HDC현산, 6일 보도자료 통해 “계약 무산시 금호산업 책임”···산은 측 주장 전면 반박
“금호산업, 아시아나 정상화 외면하고 부실경영 책임 회피만 신경 써”
인수 의지는 변함 없어···다만 재실사는 필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 결정 이후 아시아나항공 직원 사이에선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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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약만료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막바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6일 HDC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거래 종결이 되지 않을 경우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에 있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나 위기가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데 아시아나 정상화는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회피에만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HDC현산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현산은 “회사는 지난해 인수계약 체결 이후 8개월 간 인수 절차에 만전을 기했음에도, 매도인 측이 계약 불이행 책임을 현산에 돌린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현산이 거래종결을 회피하고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에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 역시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산의 아시아나 재실사 요청을 거절하며 오는 11일까지 인수 관련 행동이 없다면 12일부터 계약 해지 통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산은은 계약이 무산될 경우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산은 이날도 아시아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현산은 “실사 대상이 아시아나 및 계열사 전체였던 점을 감안하면 7주간 실사 기간을 길다고 볼 수 없다”며 “짦은 기간에 실사를 마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였지만, 금호와 아시아나는 실사기간 내내 제한적인 자료만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가 실사기간 동안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제공한 자료도 주요 부분은 가려져 있어 무의한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인수의사를 밝히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250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하면서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혔다. 이후에도 십수차례의 공문을 통해 인수 의사를 전달했으며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대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채권단 측 주장에 대해 현산은 “대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진정성을 거론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것”이라며 “거래 투명성과 정확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 전달은 공식 문서로 이뤄지는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산은 인수 진행 과정에서 금호산업이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임직원들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120억원 상당의 상표권 사용료 계약 체결 및 금호티앤아이 전환사채 상환 등으로 아시아나 계열사에 부담을 전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산은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회사 미래를 위해 재실사에 응해줄 것을 금호산업, 아시안, 채권단 등에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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