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상승과 석유류 가격 반등이 상승 이끌어
전세가격 0.3%↑ ···지난해 5월 이후 상승폭 최대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농산물 가격 상승과 석유류 가격 반등으로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에 올랐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6.4%나 뛰었다. 그 덕에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4.9%,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5.2% 각각 올랐다.

장마로 채소류 출하가 줄어들어 가격이 16.3%나 상승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양파(39.9%), 고구마(37.0%), 상추(35.9%), 배추(35.7%), 돼지고기(14.3%), 국산 소고기(9.8%) 순이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3%포인트 끌어내렸다.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이 일제히 하락해 석유류는 10.2% 내려갔다. 가공식품은 1.6% 올랐다.

다만 국제유가가 지난 4월 저점을 찍은 뒤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6월 15.4%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7%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0.4%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8.4% 상승했다. 2018년 11월(10.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신선채소가 16.5%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3%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4.5% 떨어졌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 상품 물가가 0.4% 오른 데 비해 서비스 물가는 그보다 낮은 0.2%의 상승률을 보였다.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등의 정책 효과로 공공서비스는 1.9% 하락했다. 특히 고등학교납입금이 67.9%나 감소했다.

개인서비스는 1.1% 올랐으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집세는 0.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2%포인트 올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지난달 전세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올라 지난해 5월(0.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고교 무상화 등 정책 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했다”며 “국제유가가 4월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저유가여서 석유류 가격이 내린 데다 7월엔 도시가스 요금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물가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돼지고기, 소고기 등 일부 품목 물가 상승에 영향이 있었지만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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