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카카오 목표주가 각각 최대 43만원, 46만원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성장 모멘텀 존재 평가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은 목표주가 달성에 걸림돌

NAVER와 카카오가 언택트(비대면) 테마를 타고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재차 상향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주가 상승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면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AVER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높여잡는 증권사 보고서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이미 기존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승 동력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NAVER와 관련해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목표주가를 종전 33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달 31일 NAVER의 종가가 30만1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2%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에는 NAVER의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높여잡았는데 이는 증권사 목표주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도 NAVER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현재주가는 4일 기준. 자료=각사. / 표=김은실 디자이너.
현재주가는 4일 기준. 자료=각사. / 표=김은실 디자이너.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NAVER의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NAVER의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웹툰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NAVER가 강점을 갖고 있는 광고 사업 부분이 광고시장 회복에 따라 실적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NAVER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9200억원, 영업이익 2675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 32.4% 오른 수치다.

카카오 역시 증권사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46만원으로 상향했다. 카카오의 전날 종가는 36만6000원으로 25% 이상의 상승 동력이 남아있다고 본 셈이다. 카카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은 지난달 초에 대거 나왔는데 당시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가각 42만원, 37만원으로 설정했다.

카카오도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이들 증권사는 평가하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광고, 상거래, 모빌리티, 금융 핀테크 등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특히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의 성장세가 일본에서 뚜렷한 데다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어 시장 가치 평가 급상승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다만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이들의 목표주가 도달에 부담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NAVER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7배 수준이다.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추정 PER은 50배 정도이지만 실적이 기대 만큼 나오지 않게 된다면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 3월 이후 3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실적 대비 가치가 급격히 높아진 상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