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이 발행하고 삼성생명이 최대 판매
NH증권 “코로나19로 금 판매 업체서 문제 생겨”
“내년 5월 분할상환”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이 발행한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 이 상품은 삼성생명에서만 500여억원이 판매됐다. 증권사와 판매사는 해당 상품 원리금이 내년 5월까지 분할상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설정된 ‘금 신용장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환매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품은 NH투자증권이 DLS로 만들었고 삼성생명 등 판매사를 통해 판매됐다. 삼성생명이 530억원, NH투자증권이 30억원어치 팔았다. 기타 증권사 등에서도 50억원어치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1800억원 가량 팔렸고 남은 판매액은 600억원 정도다. 

이 상품은 금 수출·수입업체 간 거래된 신용장을 기초자산했다. 홍콩 운용사인 WMG(웰스매니지먼트그룹)가 운용하는 금 거래 신용장 단기자금 펀드로 만기 1년에 4% 안팎의 금리로 판매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홍콩에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세공업자를 대상으로 금을 판매하는 무역업체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DLS 환매 계획까지 틀어진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사가 금 광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신용공여를 해줬는데 그 업체가 코로나 사태로 대출을 상환을 못해 상환을 미뤄달라고 한 것“이라며 ”환매 연기 등 내용을 판매사에 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도 “환매 연기 상황과 분할상환 내용을 고객들이게 공지했다“고 전했다. 

이 상품은 내년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분할상환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DLS 상품 만기 시점을 지난달 16일에서 31일로 늦춘 바 있고 내년 5월로 재연장하면서 계획대로 분할 상환이 이뤄질지에 대해 투자자 불안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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