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레지던스·미래에셋맵스1호, 제이알글로벌리츠 상장···올해 공모리츠 IPO일정 절반 완료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밑돌면 공모리츠 '한파' 지속···올해 3·4분기 상장예정 공모리츠 부담↑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국내 공모리츠 시장이 중요한 분기점을 맞는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3개 공모리츠가 연이어 상장하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공모리츠 1호로 상장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공모리츠에 대한 투자심리를 차갑게 만들었다. 이번 주에 상장되는 공모리츠마저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다면 공모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공모리츠, 올해 반환점 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먼저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5일 상장한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인천 부평 십정 2구역에 지어지는 더샵 민간임대주택 3578가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지스 151호 펀드의 수익증권을 편입해 설립된 재간접 공모리츠다. 앞서 6월30일부터 7월1일까지 실시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7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7월 6~8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2.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날 미래에셋맵스1호리츠도 상장한다. 미래에셋맵스1호리츠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광교센트럴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다. 7월 8~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7월 13~15일 실시된 청약에서는 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일에는 해외공모리츠 1호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상장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의 파이낸스타워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공모리츠로 벨기에 정부 산하기관인 건물관리청 및 국영방송이 2034년까지 임대계약을 맺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7월 16~17일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18.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2∼24일 실시한 청약에서는 0.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달 말(31일) 상장하는 국내 최초 주유소 기반 리츠인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도 이주 IPO일정을 마무리한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전국 187개 직영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데 7월 28~30일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5~7일 청약을 실시한다.

올해 상장예정인 공모리츠는 총 9개다. 이 가운데 이지스밸류리츠는 지난 7월 16일 상장했다. 사실상 이번주를 끝으로 전체 공모리츠 가운데 절반가량이 IPO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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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리츠 한파, 지속될까

최근 공모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성장주 쏠림 현상에 투자자들은 안정자산인 리츠를 외면하고 있기 떄문이다. 7월16일 상장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5000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아직까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주가는 4460원이다.

이번 주 상장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마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처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다면 공모리츠 시장의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있다는 관측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다른 공모리츠들에게 최근 공모리츠 한파가 큰 부담이다.

올해 안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공모리츠는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등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과 인천 연수구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리츠로 9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부티엔디와 신한리츠운용은 당초 7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지연됐다.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는 프랑스 파리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공모리츠다. 앞서 제이알글로벌리츠와 동시상장을 계획했으나 7월16~17일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하자 상장일정을 2~3개월 연기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SK그룹 계열 부동산개발회사인 SK디앤디가 서울 문래동에 있는 영시티빌딩을 편입해 상장을 추진되었던 리츠다. 여기에 최근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 자산도 추가하는 방향으로 상장계획이 변경됐다.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는 글로벌 물류전문 개발회사인 ESR이 국내 자회사인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을 통해 조성하는 리츠로 국내 12개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편입해 상장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원철 한국리츠협회 전문위원은 “상장 이후 공모리츠별 성적표가 드러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해외 부동산보다는 국내 부동산, 인지도가 높은 자산을 편입한 공모리츠를 선호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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