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입 거래량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
경기도·인천 2만1998건, 상반기 연 평균 거래량의 2배
“서울 거주자들, 매매·전세 폭등에 주거 불안···내 집 마련 움직임 커져”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무리하게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전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3만18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를 사들인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2만1998건이다. 상반기 연 평균 1만776건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경기도에서 매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고양시다. 올해 상반기에만 2819건이 거래됐다. 이어 남양주시는 2371건 ▲용인시 1953건 ▲김포시 1504건 ▲수원시 1502건 ▲의정부시 1315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인천 아파트는 상반기 연평균 1396건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143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보다 125%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 거래량이다. 인천에서도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부평구로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665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구 622건 ▲연수구 582건 ▲남동구 469건 순으로 거래량이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이탈하는 ‘탈 서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2787만원으로 전년 대비 7072만원 올랐고, 8.25% 상승률을 보였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22번의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며 “최근에는 전셋값마저 폭등함에 따라 주거 불안정을 느낀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나 인천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