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일신 차원서 교체설···김연명 수석, 대통령 국정철학 이해도 높아 유력 후보 가능성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수석급 인사에서 김연명 사회수석비서관과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거취가 주목된다. 공교롭게 이들은 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자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정치권과 복지부에 따르면 조만간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차관급인 국가안보실 1차장과 비서관 4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청와대가 이처럼 수석급 인사를 추진하는 것은 부동산 파동 등 어수선한 정국을 수습하고 일하는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를 총괄했던 김연명 사회수석이 물러나고, 일각에서 정동일 전 사회정책 비서관이 후임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강기정 정무수석 역시 교체되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한 하마평에 올라있다. 특히 김 수석과 강 수석은 이르면 이번 달이나 늦어도 연말까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복지부 장관 교체 시 후보군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1961년생인 김 수석은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중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잇달아 받은 인물이다. 연금전문가인 그는 지난 2018년 11월 사회수석에 임명돼 재임기간 1년 9개월째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그는 연금분야 전문성을 인정 받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유력하게 거론돼왔지만, 다른 인물이 내정된 바 있다.
정치권 인사 A씨는 “김 수석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내정되지 않은 것은 문 대통령이 다른 책무를 맡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며 “만약 이번 인사에서 그가 물러난다면 일종의 ‘여름휴가’를 거쳐 조만간 다른 자리에 발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야와 사례는 다르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해 7월 민정수석비서관에서 물러난 후 한 달 여 정도 공백 기간을 거쳐 장관 후보로 발탁된 바 있다. 최근 물러난 김유근 전 국가안보실 1차장도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인사 B씨는 “최근 임명된 김창룡 경찰청장과 지명된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는 모두 노무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같이 근무한 경험이 공통점”이라며 “임기가 2년도 안 남은 대통령이 본인 국정철학을 알고 능력을 검증해본 인사를 발탁하는 사례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권 인사 C씨는 “청와대 출신이라고 해도 지난해까지 청와대 빅3로 알려졌던 김수현 전 정책실장은 부동산 파동 책임자로 거론되고 있어 장관 발탁이 쉽지 않다”며 “대통령과 같이 일했더라도 가장 최근 동고동락한 것이 현실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의 경우 지난 2018년에 이어 광주시장 재도전이 예상된다. 1964년 전남 고흥에서 출생한 그는 전남대를 졸업했다. 3선 의원 출신인 그는 17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 등으로 복지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놓은 상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가 단순하고 과격한 이미지가 일부 있지만, 3선 의원과 정무수석을 거치며 세련미 있는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며 “사안의 핵심을 통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최소한 연내에는 박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면서 “단, 현안인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이나 다음 달 초 교체 여부는 예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