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연결의 힘, 디지털 드림 9' 공모전 개최···LG디스플레이·이통3사·더본코리아 등 참여
대기업들의 사업 과제를 스타트업이 풀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야구중계 현장감을 키울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거나 짬뽕 맛을 식별하는 센서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은 지원금 25억원을 받고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서울 역삼동 팁스에서 '대기업 제시, 스타트업 해결'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공모전 '연결의 힘, 디지털 드림 9(Digital Dream 9)' 과제를 공개했다.
디지털드림9은 중기부가 강조하는 연결의 힘을 극대화하고 ICT(정보통신기술)과 신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됐다. 대기업은 외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신시장·신사업 창출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다. 스타트업은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얻을 수 있다.
이날 공개한 과제는 인공지능(AI)·콘텐츠, 실감 미디어, 미래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테크, 친환경 소재다.
AI·콘텐츠 분야의 경우에는 방송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과제로 나왔다. KBS는 해외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OTT)의 국내 지배력이 커지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과 인공지능(AI) 융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KBS 미니시리즈 성과 예측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을 시도한다. LG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적용 가능한 콘텐츠·소프트웨어 개발' 과제를 제시했다.
실감 미디어 분야는 KT가 경기장이나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실감성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KT의 스포츠·공연‧영화 등 실감형 가상현실(VR) 서비스 솔루션 개발'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야구 중계 영상에 타구 궤적 등 부가 데이터 삽입, 비대면 응원 커뮤니티 시스템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LGU+프로야구 생동감과 현장감 극대화' 과제를 발표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는 다양한 교통수단 간 상황에 맞는 최적의 맞춤형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참가 스타트업은 다쏘시스템에서 지원하는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가상도시를 바탕으로 상황별 최적의 경로를 추론하고 이용자의 주관적 선호도가 반영되는 피드백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SK텔레콤의 교통통합시스템 설계에 참여할 수 있다.
푸드테크 분야에 참여한 더본코리아는 주력 브랜드인 '홍콩반점'의 주요 메뉴인 짬뽕 맛의 균질성을 확보하고, 맛의 품질관리를 목표로 한다. 스타트업이 짬뽕의 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아내서 지점마다 차이나는 맛의 편차를 식별하는 센서를 개발해야 한다.
필립스코리아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부터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병원 내 감염병과 입원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솔루션과 AI을 활용한 환자 상태를 분석하고 의료진의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발굴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제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AI 알고리즘 공유 네트워크 제공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친환경 소재 분야는 롯데중앙연구소와 로레알코리아가 참여했다. 롯데는 최근 늘어나는 플라스틱 소비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단일구조의 투명한 친환경 맥주 페트 소재 개발'을, 로레알코리아는 '이커머스 고객용 로레알 화장품 포장을 위한 친환경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 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공모전은 총 3단계 평가로 진행한다. 1단계는 아이디어 평가로 과제해결을 위한 기본방향, 혁신성, 창의성 등을 위주로 평가해 8월말에 30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문제 해결방법을 중심으로 과제 적합성, 기술적 실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9월 중 10개 안팎의 스타트업을 뽑는다.
선정된 스타트업 10개사는 최대 2개월 기간 동안 과제해결을 위해 대학이나 연구소 컨설팅과 멘토링을 받는다. 11월 중 피칭을 통해 대기업과 협업 가능한 스타트업 3개팀을 선정한다.
중기부는 공모전 우승팀에게는 사업화, 연구개발(R&D), 기술특례보증 등 최대 25억원을 지원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들이 수직 계열화된 폐쇄적 협업을 넘어 외부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협업을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중기부는 이번 공모전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대기업의 문제를 스타트업이 해결토록 연결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