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손실 대비 충당금 150억원 전입···4분기 연속 수익성 악화
BNK금융과 격차는 축소···30일 DGB금융 실적발표 ‘2위 경쟁’ 주목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그룹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JB금융그룹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 상반기 동안 총 18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041억원) 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순익은 917억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 동기(1115억원)보다 17.8%나 줄어들었다.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 코로나19 손실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다. 2분기 기준 JB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2.63%로 1분기(2.69%)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2.78%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합산 NIM 역시 지난해 2분기(2.49%) 이후 4분기 연속 하락하며 올해 2분기 2.34%를 기록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세전 기준 전북은행은 61억원, 광주은행은 89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JB금융의 2분기 순익은 지난해 동기(981억원) 대비 5.1% 증가한 1031억원으로 늘어난다.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로 1분기 말(0.91%)에서 0.19%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0.70%에서 0.64%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그룹 BIS비율도 12.95%에서 13.76%로 개선됐다.
계열사별로는 그룹 영업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실적이 모두 악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707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던 전북은행은 올해 상반기 17.3% 줄어든 584억원의 순익을 거두는데 그쳤으며 광주은행도 919억원에서 858억원으로 순익이 6.7% 감소했다.
반면 JB우리캐피탈은 443억원에서 548억원으로 순익이 23.7% 늘어났으며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도 102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실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1위 지방금융그룹인 BNK금융과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147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27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BNK금융은 지난 상반기 총 31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3512억원) 대비 11.5% 줄어든 수치다.
BNK금융 역시 JB금융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이 총 255억원이며 라임펀드 관련 기타 충당금도 116억원에 달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그룹의 NIM 역시 1분기 1.89%에서 2분기 1.86%로 0.03%포인트 악화됐다.
DGB금융의 실적발표는 오는 30일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DG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78억원)대비 22.3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적(882억원)을 합친 상반기 실적 추정치는 1641억원이다. 만약 실제 실적이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JB금융은 DGB금융을 따돌리고 지방금융그룹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