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해외 시장서 점유율 확대···코로나19 항체 치료제도 국내 첫 임상1상,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이 연구개발(R&D) 비용을 확대한만큼 바이오의약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로 대표되는 바이오시밀러 3남매부터 피하주하제형 ‘램시마SC’까지 개발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내년 상반기 상용화 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 및 각종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의약품 개발 및 해외 유통 직접판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3031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 1조1285억원 가운데 26.9%를 차지한다. 상위 500대 기업 중에서도 R&D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우선 셀트리온이 최초로 글로벌 시장 상업화에 성공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유럽에서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는 시장점유율 60%를 기록하며 오리지널의약품을 압도했다. 혈액암치료제인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각각 39%, 19%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대표 바이오시밀러 3남매는 미국에서도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Symphony)에 따르면 램시마는 올 1분기 미국시장에서 10.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트룩시마도 7.9%를 기록했다. 허쥬마는 올해 3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올해 셀트리온은 램시마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를 개발해 유럽과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 한다. 램시마SC는 지난해 11월 유럽 식품의약품청(EMA)로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 24일(현지시간) 셀트리온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램시마SC의 염증성 장질환 추가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서 병원 방문이 힘든 환자 및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변화된 의료 환경에서 인플릭시맙 SC 제형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 세계 55조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램시마SC는 미국와 일본에서 신약 허가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CT-P17)을 EMA 허가 신청했으며,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CT-P16),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등의 글로벌 임상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을 허가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해 안정성과 효능이 검증되면 인천 송도 1공장에서 9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가 목표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3000억원을 투입했다. 셀트리온은 다른 제약사과 달리 바이오 스타트업과 기술특허계약을 맺지 않고 자체적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제조원가가 싸진 않지만, 공익재 수준으로 항체치료제 가격대를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종합제약회사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을 올해부터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직접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프랜시스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주주들이 동의한다면 내년에 상장회사인 3개 회사의 지분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인 셀트리온과 판매‧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 헬스케어, 케미칼의약품을 생산 중인 셀트리온제약이 있다. 서 회장은 “3사를 합병해 종합제약사로 발전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합병이 돼도 수익률 50%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