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지원사업비 제외하면 순익 1조600억원
순익 기준 금융지주 4위로 올라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9102억원을 달성하며 우리금융지주 순익(6605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비은행 계열사 순익 개선이 지주사 실적을 견인했다.
28일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1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5716억원)이 1분기(3387억원)보다 68.8% 늘었다.
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납부하는 분담금(농업지원사업비)이 총 2141억원 발생했다. 이를 반영하기 전 기준 지주 당기순이익은 1조599억원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충당금 1238억원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6605억원)보다 높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2분기 순이익(5716억원)도 우리금융(1402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많아 4대 금융지주의 4위 순위를 뒤바꿨다.
농협금융의 총 자산은 473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9%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는 ROE 8.40%, ROA 0.40%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농협금융의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에서 비롯됐다.
우선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1188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대출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529억원) 증가했다. 다만 미래경기전망 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76.8%(1040억원)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은 26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 순익은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 NH손해보험은 41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10.1%(360억원) 증가했다. NH농협생명도 404억원을 기록해 233.8%(283억원) 급성장했다. NH농협캐피탈 순이익도 2.9% 증가한 285억원,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27.8% 증가한 115억원, NH저축은행은 27.4% 늘어난 107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잠재부실 자산 리스크관리 강화, 경영체질 개선과제 지속 이행 등의 핵심과제를 중점 수행할 예정”이라며 “디지털전환 가속화, 마이데이터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 등 미래 대응과제를 중기 경영전략에 반영해 전사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