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라이브 커머스’, 신세계는 ‘쓱스페셜’로 채널 다각화
면세점 매출 코로나 사태 전의 절반 수준···인천공항 재입찰 조건 변경 시사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이 장기 재고 면세품을 한시적으로 내수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라이브 커머스’ 방식을, 신세계는 전용 온라인몰 ‘쓱 스페셜’로 다각화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구매 방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 ‘LDF LIVE’를 오는 29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인기 명품브랜드 패션잡화 11개 품목을 면세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롯데면세점 VIP 등 약 5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사전에 문자로 안내 받은 고객들은 모바일로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접속해 기존 온라인 면세점 이용 방식과 동일하게 결제까지 하면 된다. 구매한 물품은 출국 시 출국장 인도장에서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언택트 시장에 맞춰 면세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중”이라며 “라이브 방송이 새로운 채널로 정학되면 고객들이 장소에 구애 없이 면세점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면세 내수 판매 전용몰인 쓱스페셜에서 뷰티 디바이스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판매하던 가방, 신발, 주얼리, 시계 등 패션 제품에 이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판매를 확대한 것이다. 쓱스페셜은 신세계면세점이 내수 판매만을 위해 만든 전용 온라인몰로 펜디, 지방시 등 패션, 주얼리, 시계 등 총 54개 브랜드를 면세가 대비 최대 7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주요 면세점들의 한시적 내수 판매로 면세점 매출은 지난 5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13억여원으로 5월보다 9.3% 늘었다. 올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1월 2조247억여원을 기록한 뒤 석 달 연속 감소하며 4월에는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5월 3% 증가한 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1조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지역의 지정면세점 매출은 5월 약 390억원에서 6월에는 약 42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번 매출 집계엔 지난달부터 시작된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내수 판매 제품은 통관이 된 상태라 면세품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기업 면세점까지 인천공항에서 버티기 힘들어지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유찰을 막기 위해 국가계약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재입찰 조건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중순에 신라·롯데가 포기한 인천공항 DF3·DF4 구역과 유찰된 DF2·DF6 구역 등 제4기 면세 사업권을 두고 재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