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에 내수 전략 강화…애플, 하반기 5G 아이폰 출시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 자료=삼성전자

 

올해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생산량 순위가 경쟁사에 밀려 3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G 확산 속도가 빠른 중국을 중심으로 화웨이가 사업 보폭을 키우고 애플이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이는 5G 아이폰 판매를 본격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5G 스마트폰 예상 생산량은 2억35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 12억4000만대 중 18.9%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이 5G 기지국을 공격적으로 구축하는 등 5G 확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퀄컴이나 미디어텍 등 반도체 업체가 중저가 스마트폰용 5G 칩셋 양산에 돌입하면서다. 

올해 5G 스마트폰 생산량 1위는 중국 화웨이가 차지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올해 5G 스마트폰을 7400만대(31%)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5G 확산 정책과 화웨이의 내수 집중 전략이 맞물려 5G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중국 정부는 공격적으로 5G 기지국을 구축하는 등 5G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사업 보폭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40%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애플이 올해 7000만대(30%) 규모의 5G 스마트폰을 생산하면서 시장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 시리즈를 통해 전 스마트폰 제품군 중 처음으로 5G를 지원할 계획이다. 첫 선을 보이는 5G 스마트폰인만큼 시장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시장 선두를 다투던 삼성전자는 올해 2900만대(12%)를 생산하면서 3위에 머무를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부진을 원인으로 짚었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굳건하지만 중국에서 점유율이 1% 내외로 미미하다. 이에 중국의 5G 보급화 수혜를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화웨이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삼성전자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추정치를 종합하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화웨이 모두 전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30~40%대 점유율을 앞세워 1, 2위를 겨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중국 시장이 사업 변수로 떠오르면서 양사의 5G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 정부의 5G 확산 전략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강세를 예상했다. 올해 5G 스마트폰 생산 상위 6개 업체 중 중국 업체 4개사가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3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비보 2100만대, 오포 2000만대, 샤오미가 1900만대 규모의 5G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전세계 5G 스마트폰 생산 규모는 2억대 규모에서 내년 5억대 수준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퀄컴이나 미디어텍 등에서 중저가 5G 칩셋 보급이 확산되면서 내년 5G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약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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