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은행 부문 성장세···수익성·건전성은 소폭 악화
KB금융 대비 카드·보험사 우세···은행·증권은 열세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상반기 기준 KB금융그룹보다 약 900억원 높은 순이익을 시현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24일 신한금융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상반기 동안 1조80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조9144억원)보다는 5.7% 감소했지만 KB금융의 상반기 실적(1조7113억원)보다는 942억원 높은 수치다.
신한금융은 지난 2분기 코로나19 관련 신용손실 충당금 1806억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하고 라임펀드 선제적 보상 등으로 769억원의 영업외 비용을 지출했지만 디지털플랫폼 기반 영업과 비은행 부문 성장 등을 바탕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디지털채널 영업 수익은 83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6%(1740억원)나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6840억원에서 7160억원으로 4.7% 늘어났다. 그룹 내 비은행 부분 순익 비중도 34.6%에서 38.4%로 확대됐다.
초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인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0%였던 NIM은 1분기 1.86%로 0.14%포인트 낮아졌으며 2분기에 1.84%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1분기 0.54%에서 2분기 0.56%로 소폭 악화됐다.
계열사 별로는 신한은행이 가장 높은 1조14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1조2818억원) 대비 순익이 11%나 감소했다. KB금융의 KB국민은행(1조2467억원)보다는 1060억원 뒤처지고 있다.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거둔 곳은 신한카드로 지난해(2713억원) 대비 11.5% 증가한 3025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경쟁사 KB국민카드(1638억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도 각각 1375억원과 916억원으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동기(1472억원)보다 6.6% 줄어들었지만 신한생명은 17.5% 늘어났다. 두 계열사의 순익 합계는 2291억원으로 KB금융의 보험계열사(KB생명, KB손해보험)의 실적 합계 1558억원보다 733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동기(1428억원) 보다 60%나 하락한 571억원의 실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KB증권(1288억원)과는 실적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