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형보다 더딘 경기회복세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언제쯤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에는 다양한 흐름이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나이키’형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이키형 경기 흐름은 어떤 것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나이키형 경기흐름이 무엇이죠?
A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로고를 생각해보세요. 급하게 최저점을 찍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기울기가 비교적 평평하게 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의 흐름도 이 나이키 로고 모양과 닮았다는 뜻입니다. 경기도 그만큼 점진적으로 개선된다는 뜻이지요. 이는 완만한 곡선형인 U자형보다도 더딘 속도의 경기 회복을 의미합니다.

Q 왜 나이키형으로 전망되나요?
A 올해 2분기(4∼6월) 한국경제 성장률 ―3.3%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지만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기 대비 무려 16.6%나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가 계속 횡행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Q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 어떤 흐름인가요?
A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빠르게 종결된다면 단기간에 경기가 회복하는 ‘V자’형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V자는 기울기가 가파르죠. 그만큼 빨리 회복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미국이 1차 오일쇼크 기간인 1975년에 바닥을 치고 급반등한 사례는 V자형 경기 회복에 해당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이 1분기 -6.8%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2분기 3.2% 성장세로 급반등한 것을 예로 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3분기에 중국과 유사한 V자형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Q 더 비관적인 경기 흐름은 어떤 모습인가요?
A 바이러스의 2차 발병으로 가까스로 회복했던 경기가 또다시 쇼크에 빠지게 되면 ‘W자형’ 경기 흐름이 됩니다. 위기를 겪다가 회복했다가 다시 위기를 겪고 회복하는 모습이죠. 이것보다 더 절망적인 것인 L자형 흐름입니다. 저점을 찍은 후 좀체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