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발탁 따른 후임···“靑 인사검증 거쳐 내달 임명될 듯”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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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에 발탁된 류근혁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후임에 이기일 건강보험정책국장과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다음 달 후임자가 임명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을 교체하고, 후임에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을 임명하는 등 5명의 청와대 차관급 및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를 담당하는 사회정책비서관에는 류근혁 복지부 실장이 내정됐다.

신임 류 비서관은 1964년생이다. 행정고시 36회 출신 정통 행정관료다. 서울 중동고와 인하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영국 스완지 공공보건의료대 석사, 인제대 보건학 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복지부 대변인과 정책기획관을 거쳤지만 행시 동기들 중 가장 늦게 국장으로 승진할 만큼 관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사회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임명되며 주류로 편입한 후 복지부로 복귀해 연금정책국장을 거쳐 올 2월 인구정책실장에 임명됐었다.    

이처럼 류 실장이 청와대 비서관에 발탁됨에 따라 복지부 관심은 그의 후임자 후보군으로 압축된다. 현재 후보군 중 우선적으로 이기일 국장이 손꼽힌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이 국장은 행시 37회로 관가에 입문했다. 그는 철도고와 건국대 행정학과(83학번)를 졸업했다. 보육정책과장과 인사과장, 나눔정책추진단장, 대통령실장 비서관, 미국 랜드연구소 파견, 보육정책관, 대변인, 보건의료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이미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었던 그는 이명박 정부 말기 다른 복지부 관료들이 기피하는 청와대 파견을 자원했다. 이후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다 면접을 거쳐 당시 하금열 대통령실장 비서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근무해 복지부 안팎에서 인기가 높은 이 국장은 지난해 8월 인사에서 건보국장에 마음을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이형훈 당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제치고 건보국장에 발탁됐다.

복지부의 이른바 ‘빅4’ 국장급 보직은 보건의료정책관과 복지정책관, 건보국장, 연금정책국장(무순)이다. 이중 보건의료정책관과 건보국장을 모두 역임한 관료는 강도태 현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등 극소수다. 이 국장에 대한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신뢰가 남다름을 증명하는 사례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사무실에서 새벽 1시나 2시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의 보건의료정책관 후임자인 김헌주 정책관도 실장 승진 후보로 거론된다. 김 정책관은 행시 36회다. 서울대 법학과(86학번) 출신이다. 울산이 고향인 그는 생명윤리팀장과 사회서비스개발팀장, 전략조정팀장, 인사과장, 사회서비스정책관, 인구아동정책관, 노인정책관,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이 국장과 김 정책관은 행시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인사과장과 대변인, 보건의료정책관을 역임했거나 수행 중인 공통점이 있다.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대하고 인간적이며 합리적 업무추진 등도 비슷하다고 복지부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 국장과 김 정책관 외에도 여러명 후보군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실장 승진에서 적지 않은 변수가 있어 현재로는 전망이 쉽지 않다”며 “기본적 인사검증을 거쳐 8월 중순 이후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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