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해외 대신 국내 여행 선호 추세···호텔 객실 예약률 90% 육박

서울 신라호텔 코너 스위트 리빙룸. / 사진=신라호텔
서울 신라호텔 코너 스위트 리빙룸. / 사진=신라호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여름 휴가를 호텔에서 보내려는 일명 ‘호캉스족(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이 늘고 있다. 서울 주요 호텔업계는 호캉스족을 잡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 할인 등을 내놓고 있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즐기는 추세로 호텔 객실 예약률이 90%에 달하는 등 여름 기간 ‘반짝 특수’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었지만,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호캉스’가 여름휴가를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방역, 검사 등이 엄격한 호텔을 선택해 안전하게 휴가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먼저 롯데호텔이 부산 해운대에 선보인 6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예약률이 점차 오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고객 유치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와 달리 7~8월 예약률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그니엘 잠실점도 마찬가지다. 주말 투숙률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올해 휴가철 7~8월 투숙률이 6월보다 60% 증가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올해 6~8월 주중 투숙 또는 예약한 내국인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직장인 유아무개씨(28)는 “매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데 올해는 호텔에서 보내기 위해 예약해 뒀다”면서 “국내서 구경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캉스 인기에 호텔업계는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호캉스’라는 테마로 가족 모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을 오는 8월30일까지 오픈한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도 같은 기간 ‘스파클링 쿨 서머 패키지’를 통해 대형 욕실에서 여유롭게 힐링 할 수 있도록 했다.

신라호텔은 객실에서 고급 스피커를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과 미식,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발굴해 제공하고 있다. 서울 드래곤시티는 특급호텔의 안락한 객실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레이지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 레스케이프호텔은 입욕제를 제공하는 등 지친 몸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레스케이프 시그니처 욕조에서 은은한 향기가 가득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베스솔트가 제공돼 취침 전 피로를 풀도록 한 것이다.

글래드 호텔도 안대, 아로마 파우치, 일리윤 마스크팩 등의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리모컨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내 몸에 맞게 매트리스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모션 매트리스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못 가는 상황에서 국내여행에서 프리미엄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졌다”면서 “다양한 객실을 이용해 프리미엄과 안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이벤트를 지속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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