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사업자 등록 폐지된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여전히 임대유형 유지
3기신도시 분양받기 위한 청약자로 임대차 수요 많아지며 가치도 함께 커져

대기업 입주 이후 오피스텔 다수가 건설된 서울 마곡지구 오피스텔 전경 / 사진=상가정보연구소
대기업 입주 이후 오피스텔 다수가 건설된 서울 마곡지구 오피스텔 전경 /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쏟아진 이후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수요가 많은 아파트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다고 판단됐던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84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건수가 1만4417건이던 것에 견주어보면 27.7% 증가한 수준이다. 연립 및 다세대 주택 거래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거래된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은 8만7594건으로 전년 동기에 거래된 6만514건 대비 2만 7080건 증가했다. 이는 44.7% 급증한 수치다.

이렇듯 주택시장 내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향이다. 특히 올 지난달 발표된 6·17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 제도가 변경된 점이 이같은 분위기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임대등록사업자의 4년 단기 임대제도가 폐지됐고 8년 장기임대 중 공공지원이 아니라면 아파트는 주택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주택 임대사업이 가능하고 비교적 규제가 적은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과 같은 상품이 풍선효과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상품의 풍선효과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질의응답을 통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자산이익이 높은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청년 등 주거지원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소규모 비아파트 유형의 경우 이미 임대주택으로 활용 비율이 높다. 이들은 아파트와 달리 투기우려가 낮아 장기임대 유형을 지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하며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상품의 장기 임대 유형을 유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이 수익형 부동산 틈새상품으로 관심을 받으며 분양 시장도 활기 띤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접수받은 전국 분양 오피스텔 평균 경쟁률은 18.84 대 1을 기록했다. 또한 상반기 분양된 도시형생활주택 두 곳은 모두 청약기간 내 청약접수가 마감됐으며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4 대 1을 기록했다.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대해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막히자 시장의 부동자금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특히 3기신도시에 위치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은 신도시 분양을 받기 위한 청약자들이 몰리며 전세나 월세 수요가 높아져 그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투자 수요는 증가했지만 입지 경쟁력, 분양가 또는 매입 가격 등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않은 상품의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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