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당기순이익 9818억원···시장 전망치 15.79% 상회
영업이익 3조2729억원, 전년比 13.16%↑···수익성 악화·건전성 개선

KB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자료=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자료=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21일 KB금융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분기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8479억원 대비 15.79% 높은 수치다. 지난 1분기(7389억원)와 비교하면 순익이 34.3%나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73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8374억원) 대비 5.8%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8922억원) 대비 13.16% 증가한 3조2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순익이 2조2971억원에서 2조3492억원으로 2.27% 늘어났으며 순수수료이익도 5851억원에서 7112억원으로 21.55% 증가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일반관리비가 1조4869억원에서 1조5864억원으로 6.69% 늘어났으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1021억원에서 243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보수적 관점의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보다 정교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그룹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1.84%를 기록했던 그룹 NIM은 1.74%로 0.1%포인트 하락했으며 KB국민은행의 NIM 역시 같은 기간 1.56%에서 1.50%로 0.06%포인트 악화됐다.

건전성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기준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3%로 3월말(0.36%)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KB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51%에서 1.48%로 0.03%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 역시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24%에서 1.08%로, 국민카드는 0.24%에서 0.21%로 개선됐다.

자회사 별로는 국민은행이 지난 2분기 6604억원으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KB증권이 150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도 각각 817억원, 668억원의 높은 실적을 거뒀다.

한편 KB금융이 지난 2분기 예상 외의 호실적을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오랜 기간 신한금융그룹에 내줬던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KB금융과 달리 라임펀드 등 선보상건이 많았던 신한금융은 2분기 8000억원 초반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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