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 '코쿼드1.0' 기계 독해 평가에서 우승···고객 상담 챗봇에 적용 계획
LG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이 한국어 AI 기계 독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람이 같은 문제를 풀었을 때 받은 점수보다 4점이나 높았다.
19일 LG는 LG사이언스파크가 개발한 AI 프로그램이 AI 학습용 한국어 표준데이터 세트 '코쿼드(KorQuAD)1.0' 기계독해 평가에서 95.39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쿼드는 LG CNS가 개발한 AI학습용 한국어 표준데이터셋으로 국내 유일의 표준데이터이다.
LG는 코쿼드가 받은 기계독해 평가 점수 95.39점이 사람이 동일한 독해 문제를 풀었을 때 받은 점수(91.2점)를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기계 독해는 AI가 '질문하고 답하기'를 반복적으로 학습해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질문에 최적화된 답안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 기본 정보와 함께 "2020년 주민등록 인구는 약 67만명으로 대한민국의 섬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는 지문을 주고,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이라고 물으면 AI가 맥락을 이해해 "67만명"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독해 평가는 AI가 약 10분 동안 수천개의 비정형화된 주관식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점수는 답변의 정밀도와 재현율에 따라 높게 산출한다.
LG는 앞으로 이 기술을 고객 상담 챗봇에 적용할 계획이다. 고도화된 챗봇 서비스는 기존 챗봇이 질문 유형에 따라 정해진 답변을 취사선택해 응대하는 것과 달리 질문 의미를 이해해 사람이 상담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다.
AI 기술로 한국어 제품 설명서, 웹페이지 등 많은 양의 길고 복잡한 문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해 필요한 핵심 정보를 단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를 낸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은 지난달에도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비전 학회 '2020 CVPR'이 개최한 '연속학습 기술 경연대회'에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연구팀으로 참가해 아마존, 중국과학원, 도쿄대 등 총 79개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배경훈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장은 "AI평가에서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로 LG의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 개발 투자를 늘리고 과감한 오픈 이노베이션과 인재 영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