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네이버 등 커머스 업체와 손잡고 온라인 판로 확대···자사몰엔 없는 플랫폼 영향력 적극 이용
샤넬 등 명품 브랜드도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변한 소비 트렌드 반영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샤넬 등 뷰티업계가 온라인 판매에 힘주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서 온라인몰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네이버와 11번가 등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네이버와는 지난 6월, 11번가와는 7월에 만났다. 목적은 디지털 역량 강화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한 시너지 강화, 신규 브랜드 공동 개발, 초개인화 맞춤 화장품 연구, 글로벌 공동 진출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네이버의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해 온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식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위인데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배송에도 힘쓴다.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와의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 체결을 통해 11번가의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의 캠페인 기획전을 고도화하고, 11번가 ‘오늘 발송’ 서비스 확대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1번가가 6월 초 시작한 오늘발송은 오늘 주문하면 당일 바로 발송하는 배송 서비스다. 자체적으로 배송 역량을 키우기 어려운 제조사가 배송 시스템을 갖춘 이커머스와 손잡고 해당 서비스를 자사 서비스처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상품 온라인 선론칭 및 베스트셀러 제품 라이브 커머스 활동도 11번가와 함께 진행한다.
LG생활건강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자사 상품을 고객에게 24시간 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역시 네이버 채널의 힘과 CJ대한통운의 배송 역량을 이용해 자사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편집숍인 시코르도 15일 공식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오픈했다. 시코르 브랜드를 만든 지 3년 6개월 만의 온라인 진출이다. 이 역시 최근 화장품 구매 채널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온 데 기인한다. 맥·나스·시슬리·설화수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부터 힌스·디어달리아·클레어스·파뮤 등 최근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등 450개 브랜드를 모았다.
명품 브랜드들도 온라인몰에 등장하고 있다. 샤넬은 지난 8일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 브랜드관에 입점했다. 립스틱 등 뷰티 제품 22종을 판매한다. 지난해 8월부터 명품 선물하기를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현재 샤넬 이외에도 생로랑, 맥, 디올, 에스티로더, 아르마니, 랑콤, 랩시리즈, 지방시 뷰티, 톰포드 뷰티, 라메르 뷰티를 비롯 66개의 고가 브랜드가 입점했다.
실제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명품 잡화 상품 거래액은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모두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접근성 및 인지도가 좋은 플랫폼과 손을 잡는 것도 온라인 판로 확대의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주요 선택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