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SNS서 유명한 카페와 콜라보
입소문난 커피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해져···지방 지역에서 큰 인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종류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적은 용량에 불과했던 커피는 이제 1ℓ에 달하는 대용량 제품으로 출시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직접 찾아가야 맛볼 수 있던 커피도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19일 CU에 따르면 을지로 커피 명소인 카페 ‘호랑이’의 시그니처 메뉴인 ‘호랑이라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18% 오른 수치를 보이며 단숨에 CU 냉장커피(컵커피) 카테고리 매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실제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와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해당 상품의 구매 후기나 인증샷 등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마치 을지로 카페 호랑이를 방문한 것처럼 인증샷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 특히 서울에 위치한 카페 호랑이를 방문하는 데 접근성 한계가 있었던 지방에서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CU에서 선보인 호랑이라떼는 카페 호랑이의 시그니처 메뉴 호랑이라떼를 RTD 형태로 구현한 상품으로, 상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세준 카페 호랑이 대표가 직접 레시피 개발부터 컵 디자인까지 참여했다.
특히 제조사인 동원F&B는 호랑이라떼의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커피 음료와 완전히 차별화된 원두 혼합비, 로스팅 및 추출법을 반 년 넘게 연구했다. 해당 상품은 은은한 산미의 콜롬비아산 원두와 묵직한 풍미의 과테말라산 원두를 정통 워터드립식으로 추출한 커피 원액에 브라실산 코닐론 커피 농축액을 더해 오리지널 호랑이라떼의 특징인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GS25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유어스타이거슈가흑당밀크티’도 올해 상반기 GS25가 판매하는 냉장 유음료 상품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오랜 기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매일바리스타에스프레소라떼250’를 2위로 밀어낸 것이다. 편의점 자체상표(PB) 음료가 대형 제조업체 브랜드(NB) 음료를 누르고 매출 1위에 등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유어스타이거슈가흑당밀크티는 GS25가 대만의 밀크티 전문 브랜드인 타이거슈가와 제휴해 전용 매장에서 사용되는 대만산 흑당과 사탕수수를 끓인 즙을 최적화된 비율로 섞은 시럽이 사용된 냉장 유음료다. 국내 출시된 밀크티 상품 중 가장 높은 원류 함유량(60%)으로 단맛과 부드러운 맛이 잘 조화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코코넛 스무디커피’도 인기 몰이에 한창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5월 출시한 베트남 대표 카페 브랜드 ‘콩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일 ‘코코넛 스무디커피’를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한 코코넛소프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지속적인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고, 7월에도 출시 시점 대비 매출이 12.8% 늘었다.
이처럼 편의점이 대형 제조사가 아닌 소형 카페와의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개인 입맛에 맞춰 개성 있는 커피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규모 브루어리의 수제 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가 커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아 관련 상품 출시는 이어질 것”이라며 “개성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