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적자였던 맥주 부문 영업익,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전년比 흑자전환 예상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계속되는 선전에 하이트진로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맥주 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전년 대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16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09억원, 41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5%, 292.4%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선전은 소주와 맥주의 선전에 기인한다. 소주 부문은 참이슬에 더해 진로이즈백의 호조가 계속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점차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진로이즈백 출시 전 53% 수준이던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이 현재 60% 중반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연구원은 “작년 5월초 소주 가격을 인상했음을 고려하면 4월까지 는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주 부문에서의 영업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 2분기 맥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21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한 53억원으로 추정된다.
맥주 사업 부문의 흑자전환이 눈에 띄는 이유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서다.
지난 2014년 맥주 부문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며 △2014년 -225억원 △2015년 -39억원 △2016년 -216억원 △2017년 -289억원 △2018년 -203억원 △2019년 -431억원 등 꾸준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새 맥주 테라를 출시하면서 점차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분기에도 맥주 부문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며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6월 테라 판매량이 130만 상자 수준이었던 반면 올해 6월은 300만 상자 초반으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2분기 맥주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p 오른 약 40%로 확대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식당 등 업소용 판매가 줄어들면서 현재 국내 맥주 시장의 가정용과 업소용 비율은 종전 4.5대 5.5에서 6대 4로 가정용이 역전한 상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업소용이 감소한 대신 홈술이 늘면서 가정에서 많이 찾는 추세”라면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올해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