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증 흥행 등 유동성 확보 속도 낼 듯
한진그룹이 최근 ㈜왕산레저개발 인수의향서를 발송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예비입찰 마감시한은 내달 27일까지다.
왕산마리나는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 왕산레저개발이 1333억원을 들여 조성한 해양레저시설이다. 매각대상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주식 일체다.
앞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주식 보유분과 더불어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및 건물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및 건물 등을 매각해 1조원을 마련하겠다고 공헌했다.
2008년 2800억원에 매입한 송현동 부지 매각이 관건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해당 부지의 매매가를 5000억~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매각추진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나서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달 실시된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입찰에 응찰한 기업이 전무했을 정도였다.
왕산마리나 매각절차가 본격화됨에 따라 자산매각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 한진그룹의 계획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계열사 자산매각 외에도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 확보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일반공모(실권주·단수주)를 진행했다. 일반공모 대상 청약에만 모집액 299억원의 124배인 3조7000억원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청약은 앞서 9~10일 진행한 우리사주조합·구주주 대상 청약종료 후 발생한 실권 210만7030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차례의 청약 흥행을 통해 총 1조12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