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년여만에 재방문···올 들어 7번째 현장 방문
이 부회장 "변화 두려워 말라"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번째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와 장비업체를 방문한 데 이어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을 점검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의 부산 방문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김두영 컴포넌트사업부장, 강봉용 경영지원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경영진으로부터 MLCC 및 카메라·통신 모듈 등 차세대 전자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검토했다. 이 부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MLCC는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수동소자다.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는 ‘댐’과 같은 역할이다.
삼성전기는 완성차 시장의 전동화, 자율주행화 주세에 맞춰 전장용 MLCC를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다.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차량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는 일반 IT용 제품과 역할은 비슷하지만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된다. 그만큼 IT용 MLCC보다 부품 단가가 높아 고부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기는 최근 자동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과 제동장치에 탑재되는 MLCC 개발에 성공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기 사업장 방문은 1년여만이다. 지난해 6월 이 부회장은 삼성전기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전장용 MLCC 및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 투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근 이 부회장은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이 부회장이 직접 사업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격려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3월 구미 스마트폰 공장, 6월 반도체연구소, 생활가전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 7월 사내벤처 C랩을 잇따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