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네 번째 마이너스 기록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선불카드 사용 900% 급증

지급카드 결제 증감률/자료=한국은행
지급카드 결제 증감률/자료=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실적이 2%가량 감소했지만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결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 결제 동향’ 통계에 따르면 2월 이후 4개월간 지급카드 이용 실적은 외부 활동 위축 영향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2003년 지급카드 통계 작성 이후 이용 실적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각각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4년 1~10월(-9.2%)과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인 2009년 1월(-0.9%), 그리고 전년보다 연휴가 유독 길어 법인카드 사용이 감소한 2017년 10월(-5.0%) 등 앞서 3차례 밖에 없었다.

월별로 보면 이용실적이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7.4%, -4.4%를 기록했다. 이후 5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늘면서 0.9% 플러스 전환했다.

지급카드 가운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은 감소했지만,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힘입어 892.6% 급증했다. 다만 선불카드 제외 시 지급카드 이용실적 감소율은 –3.0%로 확대됐다.

비대면 결제(일평균 8000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으나 대면 결제(1조4000억원)는 8.4% 감소했다. 대면 결제도 실물카드 제시의 경우 10.2% 줄었으나 모바일 기기 접촉 등의 방식은 9.1% 늘었다.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PC) 등을 통한 결제(일평균 1조원) 중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작년 초 41.2%에서 작년 말 41.8%로 점차 커지면서 올해 5월 현재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

전체 지급카드 결제(일평균 2조2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6.6%에서 5월 현재 18.3%로 늘었다.

개인 신용카드 소비 유형별로는 여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예약 취소에 따라 환급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여행 목적의 이용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544억원을 기록했다.

교육과 오락 및 문화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16.8%로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은 수도권(+2.6%)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특히 여행업 부진의 영향이 큰 제주가 –21.1%,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 지역은 –14.2%, 부산·경남 –9.4%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한편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금액은 주식 투자 자금 유입 등 영향으로 증가 폭이 13.9%로 늘어났다. 어음 및 수표 결제 금액은 자금 확보 수요에 따른 발행 증가로 감소폭이 1.8%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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