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 13일 발인···서울시, 분향소 설치 後 11일 11시부터 조문객 받아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성한 유언장이 공개됐다. 유언장에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유족 측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삼가달라며 법적대처 등 강경한 자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10일 공개된 유언장은 지난 9일 오전 박 시장이 서울시장 공관을 나오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 시장이 자필로 쓴 유언장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이라 적혀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박 시장의 타살 혐의점은 없다.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전직 비서가 박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성추행 혐의는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수사가 중단됐다.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족 측은 문미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전 부시장이 언론에 전달한 ‘박원순 시장 유족 대리인 호소문’에는 박 시장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나 근거 없는 내용 등을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담겨있다. 아울러 사실과 무관하게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거듭될 경우 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시사했다.

문 전 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로 유족은 물론 서울시 직원들과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고인에 대한 장례를 치르고 마무리 할 때”라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간곡히 당부드린다. 고인에 대한 일방의 주장에 불과하나 근거 없는 내용을 유포하는 일을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별도의 유감표명은 없었다.

5일장으로 치러지게 될 박 시장의 장례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고인이 9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발인은 13일이다. 서울시는 시청 청사 앞에 금일 중으로 분향소 설치 작업을 마무리 하고, 11일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조화(弔花)와 부의금은 받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박 시장의 시신이 안치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서는 조금 전인 정오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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