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 1555건·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 검사
항체보유율, 0.03%로 해외 사례보다 낮아···“사회적 방역 노력의 결과” 평가
일반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검사 중간 결과 단 1명만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국민들의 자발적 검사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노력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9일 국내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 지역사회 감염 규모, 면역력 확보 비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 21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을 조사했으며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남권(구로구,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명에 대한 항체가 검사를 시행했다.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체내 형성된 항체 중 병원체를 중화할 수 있는 항체만을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시험법) 확인검사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의 검체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고 서울 서남권 검체는 1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항체보유율은 0.03% 수준이다. 스페인(5%)과 영국 런던(17%), 스웨덴 스톡홀름(7.3%) 등 국외 사례에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다만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 등 일부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아 대표성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방역당국은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달부터 대구·경북 일반인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대표성 확보가 부족해 중간 검사 자료로 전체 감염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우리 사회가 자발적 검사와 신속한 확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참여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