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TM채널 수입보험료 13.9% 증가
메리츠화재, TM 실적 14배 이상 늘어

손해보험사 TM채널 수입보험료 추이
손해보험사 TM채널 수입보험료 추이

비대면 채널 판매실적이 저조했던 손보사들이 텔레마케팅(TM) 채널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채널 활용의 필요성이 커진 것과 더불어 자동차보험 부문의 비대면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들이 TM 채널에서 거둬들인 보험료는 1조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80억원) 대비 13.9% 늘었다. 2018년 1분기와 전년 1분기 사이에는 증가폭이 불과 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TM 채널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TM 채널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1분기 84억6300만원에서 1년 만에 1222억9300만으로 14배 넘게 뛰었다. 흥국화재도 같은 기간 647억3100만원에서 1435억88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121.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손보사의 TM 채널 수입보험료 증가폭이 4배 이상 확대된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영업 위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객들이 보험설계사를 직접 만나기를 꺼려하면서 대면 영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TM 채널의 수입보험료가 1년 새 13.9% 증가할 동안 대면 채널에서의 수입보험료는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의 비대면 채널 수입보험료 비중이 높아진 것도 1분기 TM 부문 실적 증가에 한몫했다. 올해 1월~5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인터넷마케팅(CM)과 TM 비중은 47.2%로 절반에 육박했다.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도 같은 기간 44.1%를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비해서는 낮지만 비대면 부문이 전체 매출의 각각 32%, 28.6%를 차지하면서 적지 않은 비중을 나타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대면 영업을 통한 보험 가입을 선호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대면 채널 쪽으로 선호가 이동하고 있다”며 “TM 부문의 수입보험료가 늘어난 것도 TM과 인터넷마케팅(CM)을 비롯한 전반적인 비대면 영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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