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간 가장 많이 쓴 앱 1위는 '배민'···당근마켓·마켓컬리 등은 올해 처음으로 사용한 스타트업으로 꼽혀
코로나19로 여행 줄면서 야놀자·쏘카·여기어때 이용빈도 줄어들어
올해 상반기(1~6월)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스타트업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이었다. 이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미세한 차이로 배달앱 ‘요기요’를 이겼다.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 카쉐어링 쏘카 등은 상대적으로 이용 빈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6일 시사저널e가 온라인 설문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4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스타트업 서비스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최근 6개월 이내 가장 많이 쓴 스타트업 서비스로는 ‘배달의민족(중복 응답)’이 꼽혔다. 배달의민족은 전체 응답자 중 과반수를 넘는 67.8%가 최근 6개월 내 앱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부터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는 ‘당근마켓’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13.6%가 상반기 당근마켓을 가장 자주 이용했다고 답했다. 당근마켓은 배달앱 요기요(13.4%)를 근소하게 추월했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20대의 응답률이 타 집단 대비 높았지만 당근마켓은 상대적으로 30대 응답자, 전업주부의 응답률이 타 집단 대비 높았다.
이어 패션앱 ‘무신사’, 새벽배송 이커머스 ‘마켓컬리’, 패션앱 ‘지그재그’, 인테리어앱 ‘오늘의집’ 순으로 앱을 많이 사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스타트업 중 패션‧의류나 인테리어 관련 서비스는 인지도에 비해 응답률이 낮게 나왔다. 이는 음식 주문의 비중이 의류나 인테리어 용품 구매 빈도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최근 6개월 이내 사용 경험이 있는 서비스 중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스타트업 서비스로는 당근마켓이 19.6%로 가장 많았다. 마켓컬리와 오늘의집이 각각 7.5%, 7.4%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5위에는 원래 이용률이 높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이름을 올렸다. 병원예약‧정보 플랫폼 ‘굿닥(3.2%)’이 6위를 차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응답자 49.7%가 대부분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서비스를 이용해왔다고 답했다. 스타트업 서비스가 그만큼 일상에서 많이 사용됐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다르게 분석해보면 올해 새롭게 주목받은 스타트업들이 당근마켓과 오늘의집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반면 이용이 줄어든 서비스 1,2위는 여행과 직결된 숙박여가앱 야놀자와 쏘카다. 마이리얼트립, 여기어때 등 같은 여행 관련 서비스들도 사용빈도가 줄었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의민족을 제외한 배달앱 들도 상위에 위치했다.
◇ ‘코로나19’로 희비 갈린 스타트업들
상반기 스타트업 서비스 이용빈도는 결국 ‘코로나19’로 갈렸다. 배달앱, 이커머스 등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들은 최근 6개월 간 이용빈도가 많아졌으나, 여행이나 숙박앱, 카쉐어링 등은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이용빈도도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을 최근 6개월 내 가장 많이 사용했다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 시켜먹는 횟수가 늘었다 ▲외식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등을 이유로 적었다. 이밖에도 ▲가맹점이 많아서 쓰기 편하다 ▲배달앱 중 가장 큰 업체다 ▲서비스(B마트, 배민오더)가 다양해서 편리하다 등이 이유로 나왔다.
마켓컬리를 상반기에 가장 많아 사용했다고 선택한 응답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동 제한이 있어서 장을 보러 다니지 못한다. 이때 간편하게 장을 봐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주문했는데 맛있어서 자주 시켜먹게 됐다”고 이유를 말했다. 새벽배송과 소포장제품, 종이상자도 마켓컬리의 장점으로 꼽혔다. 당근마켓을 선택한 응답자는 “직거래가 가능하고 주변에서 많이 사용한다”며 “필요없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야놀자, 여기어때 등 여행앱을 최근 6개월 동안 덜 사용했다는 응답자들은 ▲코로나19가 모든 여행을 계획할 수 없게 됐다 ▲여행다니는 걸 좋아해서 자주 사용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못가니 쓸 이유가 없어졌다 ▲시국이 시국이라 체험활동이나 여가 및 여행 등이 줄어들어서 등을 이유도 꼽았다. 이외에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슬픈 답변도 나왔다.
상반기 쏘카 이용빈도가 줄었다는 응답자도 “코로나19 때문에 공유차 보다는 아무래도 자차 사용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