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재무 컨설턴트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의 노하우 담겨
세대를 거쳐 ‘부’(富)를 물려받는 이른바 ‘금수저’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부자인 사람은 없다. 모두 새롭게 탄생한 부자들이다. 이들은 사업을 성공시켜 부자가 되거나 자신의 몸값을 높여 부자의 대열에 합류한다. 그렇지 않은 이들은 착실하게 쌓은 근로 소득을 투자라는 행위를 통해 자본 소득으로 바꿔 부자가 된다.
자본주의에서 명료한 진실은 이처럼 부자의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사실은 누구나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누구는 부자가 되고 또 누구는 왜 부자가 되지 못할까. 이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도서출판 새빛이 출간한 <부자의 감각>은 부자의 길에 이르게 하는 부의 속성을 고찰한다.
이 책은 뻔한 부자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돈의 심리, 돈의 성격을 모른 채 피상적으로 부자 되기를 강조한 책들과는 결이 다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실패와 성공의 간극을 체험하게 한다. 부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부를 이루게 하는 본질적인 돈의 생리를 습득하게 한다.
한 대목을 들여다 보자. 책에서는 ‘매몰비용 오류’에 대해 설명한다. 한 사람이 장사를 하기 위해 계약금 1300만원을 지불했다가 이내 후회를 한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게 변할 것이라는 판단이 이후에 선 것이다. 그러나 계약금이 아까워 장사를 그대로 시작했다. 예상대로 장사는 잘 되지 않았고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자기최면을 걸면서 버티다 빚만 늘어났다.
이 책은 처음부터 계약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1300만원을 잃더라도 장사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차선이라고 했다. 빚이 늘기 전에 장사를 그만두었더라면 지금까지 빚을 갚느라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이 책이 설명하는 매몰비용의 오류라는 심리기제를 당사자가 깊히 이해고 있었더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실제 주변에서 많이 일어난다. 주식 투자만 보더라도 당장의 손실이 두려워 잘못된 판단을 애써 외면한다. 그 결과는 눈덩이로 불어난 손실이다. 부자들은 당장의 손실보다는 더 크게 발생할 기회비용을 두려워한다. 당장의 손실 보다는 차후에 만회할 동력이 없어지는 것을 더 무서워한다. 결국에는 돈이 돈을 낳는다는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공은 저자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의 경험에서 나온다. <내통장 사용설명서>라는 저서로 유명한 저자는 24년 동안 재무 상담을 진행해온 재무관리 전문가다. 그 동안 돈 관리에 관해 실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 중에는 20대 여성 직장인, 신혼부부, 독신남, 신입사원 등 재무관리의 완전 초보들도 많았다. 저자는 그들과 상담을 하며 돈의 심리, 돈의 습성을 너무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돈을 모르니 돈을 관리할 수가 없다. 돈을 관리하지 못하니 부자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부자들의 원칙과 심리에 관해 총 12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그 12가지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부자의 감각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일부 금융기관 종사자, 공인중개사, 분양상담사들이 건네는 달콤한 유혹 그 이면을 볼 수 있는 지혜도 생길 것이다. 부자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이 책은 더 넓고 빠른 부자의 길로 인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