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제약, 11일 마곡 신사옥 입주···안산공장 187억5000만원 매각, 경영호전 예상
코오롱생과, 마곡 사옥 지분 등 코오롱에 294억원 매각···가압류 해지에 123억원 사용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공교롭게 엇비슷한 시점에서 서울 마곡동 신사옥으로 입주하는 신신제약과 기존 마곡 사옥 지분을 매각한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영상황이 주목된다. 신신제약의 경우 올 1분기 부진했지만, 187억5000만원에 안산공장 매각 절차가 다음 달 완료되는 등 향후 경영호전이 예상된다. 반면 코오롱생과는 최근 사옥 지분 일부와 동산을 294억원을 받고 코오롱에 매각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은 오는 11일 기존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소재한 ‘마곡R&D센터’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한다. 총 사업비 120억원이 투자된 ‘마곡R&D센터’는 대지면적 1만70㎡, 건축연면적 4403㎡ 규모다. 지하 2층과 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됐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9월 세종공장 준공에 이어 ‘마곡R&D센터’ 신사옥에 입주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신신제약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52억110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9억7221만원에 비해 4.7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678억5500만원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6.49% 증가한 실적을 공개했다.

신신제약은 세종공장 가동과 이번 신사옥 입주에 따라 유동성이 숨통을 트고 경영이 호전될 전망이다.

이같은 관측의 근거는 우선 기존 안산공장 매각이다. 신신제약은 포커스온투자개발에 안산공장을 187억5000만원에 매각키로 했다. 지난 2월 21일 체결한 매각 계약은 오는 8월 21일까지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신신제약은 지난 2월 계약금인 18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오는 8월 21일 잔금인 168억75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세종공장과 ‘마곡R&D센터’에 자금을 투자하며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안산공장 매각 자금의 유입으로 신신제약은 숨통을 트게 된 것이다.  

또 연면적 2만2452㎡ 규모에 생산 2개동과 관리동, 부속동으로 구성돼있는 세종공장 생산규모가 안산공장 대비 3배 이상으로 파악돼 대량생산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신신제약은 첩부제 위주 일반의약품 중심 사업에서 요실금, 수면 유도,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분야에서 패치 기술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전문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첩부제는 파스로 이해하면 된다. 국내 첩부제 시장에서 신신제약은 2위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기존 마곡동에 자리 잡고 있던 코오롱생과는 최근 사옥 지분 일부를 매각한 상태다. 코오롱생과는 지난달 26일 마곡동 소재 코오롱원앤온리타워 토지와 건물의 자사 지분 13% 중 8.33%와 인테리어, 집기 등 동산 매각을 공시했다. 매수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다. 매각대금은 294억원이다.      

현재 코오롱생과의 사옥 지분 매각 배경은 인보사 관련 가압류 등 자금 압박 때문으로 판단된다. 실제 코오롱생과는 현재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지난 2016년 11월 인보사의 독점적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코오롱생과는 계약금으로 25억엔을 받았다. 지난해 인보사 사태 이후 미쓰비시다나베는 계약 취소 및 계약금 반환을 요청한 바 있다. 

결국 미쓰비시다나베는 지난 3월 코오롱생과가 소유한 김천2공장과 충주·음성공장, 마곡 본사 등 3곳 토지와 건물에 총 21억엔 규모의 가압류를 설정했다. 이에 코오롱생과는 마곡 본사와 관련된 부동산 가압류 결정에 대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해당 청구금액인 123억원을 공탁하고, 가압류 집행 취소 결정을 받았다.

코오롱생과 관계자는 “사옥 지분 매각은 오래전부터 검토됐던 사안”이라면서 “매각대금 294억원 중 123억원을 미쓰비시다나베 공탁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생과는 지난해부터 매출은 증가하고, 수익성은 떨어지는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코오롱생과는 1485억4100만원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11.95% 성장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345억6100만원을 보여 전년 265억4300만원 손실에 비해 적자 폭이 더 떨어졌다. 이어 올 1분기에도 매출은 16.8% 증가한 371억3400만원을 공개했다. 반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2억5700만원과 29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생과는 현재 매출의 대부분은 케미칼사업본부가 제조하는 원료의약품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오롱생과의 수익성이 급락하고 사옥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은 지난해 7월 인보사 품목허가가 취소되는 등 인보사 사태의 후유증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 오늘(7월 3일)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를 발표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라며 “대표 구속 등 험난한 과정이 진행됐던 인보사 사태가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전망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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