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은 오르고 석유류는 내려가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속적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딛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을 기록했다.

통계청의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동월과 같았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01%로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노동기구(ILO) 매뉴얼 상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가 공식 물가이기 때문에 0%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물가를 보였다. 지난해 9월 –0.4%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또 다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마이너스 물가가 멈췄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4.6%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석유류-15.4%, 공공서비스 –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각각 0.68%포인트, 0.28%포인트 낮췄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방역 전환으로 축산물 가격이 10.5%나 상승했다.

안 심의관은 “축산물 중 돼지고기(16.4%), 국산소고기(10.5%)가 많이 올랐고 내구재 중에 소파(12.1%), 식탁(10.8%) 등 가구 물가가 올랐는데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다만 6월 물가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6% 올랐다. 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해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2%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3% 내렸다.

한편, 마스크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KF94 마스크의 오프라인 가격은 1600원대, 온라인은 2100원대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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