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단계 상향, 굉장히 많은 희생 요구···그만한 가치 있어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연합뉴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아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확진자 증가추세가 더 가파르게 급변할 경우 대응단계 상향을 고려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은 거리두기 1단계인데 2단계로 갈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거나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 그때 2단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거리두기의 단계를 올리는 것은 많은 사회적 희생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의료체계가 버거운 상황은 아닌만큼 전체가 희생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최근의 감염 확산이 종교시설 소모임을 통해 수도권이 아닌 지역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종교시설 내 모임으로 인한 감염이 거듭될 경우 정부 차원에서 보다 강제성 있는 제재방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20~30명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만, 우려되는 건 지역 쪽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파 양상이 대규모 시설에서 크게 번지고 있다기보다 소모임들, 특히 종교시설 소모임을 타고 알음알음 퍼져나가는 식이어서 방역당국으로서도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는 부분은 종교시설 쪽 소모임을 자제해주시고 찬송이나 통성기도 등 공통적으로 침방울이 많이 튀는 행위를 자제해달라 요청하는 것”이라며 “소모임을 통한 감염이 반복되면 저희로서도 결국 굉장히 강력하게 법적으로 규제할 수밖에 없어 최대한 종교시설 스스로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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