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19에도 연초 폴더블폰 판매 목표 고수할 듯
삼성디스플레이-도우인시스 협력 강화…국내 생산능력 확대 전망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사수하기 위해 하반기 후속작 양산에 속도를 낸다. 하반기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에 전량 초박형강화유리(UTG) 커버윈도우가 채용되면서 관련 생산 설비 규모도 확대할 전망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언팩을 통해 갤럭시폴드2(가칭)와 갤럭시Z플립 5G 모델 등 폴더블 스마트폰 후속작을 선보인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신제품 출시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회사 측은 당초 계획에서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폴드2 패널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삼성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는 줄겠지만 폴더블 모델과 같은 하이엔드 제품의 경우 당초 판매 목표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목표치로 폴더블 스마트폰 450만~500만대 판매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0만대 대비 10배 가까이 상향한 규모다.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차례 이상 폴더블 신모델을 출시한다. 지난해 대비 물량 규모도 키우기로 했다. 폴더블 OLED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베트남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 라인 증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계획에 맞춰 부품 공급사도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선보일 2종의 폴더블 신제품 모두 UTG 소재 커버윈도우를 탑재할 예정이다. UTG 커버윈도우는 1세대 갤럭시폴드에 채용된 투명PI보다 경도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걸맞는 심미성을 갖춰야 하는 까닭에 삼성도 UTG에 주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독일 쇼트가 공급한 유리를 도우인시스가 가공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과 결합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도우인시스가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연내 추가 증설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폴더블 제품군을 늘리는 데다가 폴더블 커버윈도우 소재로 UTG를 주목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초 도우인시스의 UTG 생산 능력은 월 40만~50만대 규모로 추정되며 연내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월 75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폴더블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도우인시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도우인시스는 2013년 폴더블 UTG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올초 폴더블 UTG 상용화에 성공하고 ‘삼성 UTG’라는 상표도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도우인시스 지분을 취득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최근엔 기술 제휴계약을 맺고 기술 내재화를 위해 최대 270억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코닝으로부터 유리를 받아 자체 생산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개발 초기 단계라 내년에도 양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폴더블 UTG 수급 의존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