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오너일가 지분 보유할수록 수의계약 내부거래 활발
한라, 한진, 미래에셋은 수의계약 비중 50% 미만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 사진=연합뉴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11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형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 167조4925억원 중 94.0%(157조3603억원)가 수의계약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자세히 뜯어보면 SK그룹이 40조1184억원에 달해 수의계약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전체 내부거래(40조7273억원) 중 98.5%가 수의계약이었다. 자회사 물적분할로 인해 사내거래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전환되며 나타난 효과로 풀이된다.

이어 현대차(33조7549억원, 91.4%)와 삼성(24조8806억원, 99.3%), LG(12조3963억원, 82.9%) 등의 수의계약 규모가 10조원 이상이었다.

개별기업으로 보면 SK계열사인 SK에너지가 17조5914억원으로 수의계약 액수가 가장 컸다. 현대모비스가 12조773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SK인천석유화학(5조4477억원), 삼성물산(5조481억원), 현대오일뱅크(3조9520억원), LG전자(3조3279억원), SK종합화학(2조8003억원), 삼성전자(2조3895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2589억원), 현대자동차(1조8684억원) 순이었다. 

55개 그룹 가운데 17곳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100%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신세계와 네이버, 하림,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중흥건설, 이랜드,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동국제강, 하이트진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넥슨, 부영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 네이버와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금호석유화학, 넥슨, 다우키움, 부영, IMM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은 내부거래를 100%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대금 지급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반면 한라는 수의계약 비중이 42.6%로 가장 낮았고, 한진(44.0%)과 미래에셋(49.7%)도 50% 미만이었다.

한편 오너일가가 지분율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수의계약을 통한 내부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계열사 일감 규모가 100억원 이상일 경우 90% 이상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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