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케이뱅크 입출금계좌로 거래 전환
업비트 제휴로 ‘윈윈’ 효과···경영정상화 발판 마련
케이뱅크 “신규 고객 유입 효과 기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2년 만에 신규 원화 입출금 재개를 앞둔 가운데 케이뱅크가 업비트와 새롭게 손을 맞잡게 됐다. 업비트와 손을 맞잡은 케이뱅크가 제휴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제휴해 원화 입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회원은 물론 기존 IBK기업은행 계좌로 업비트를 이용하던 회원도 케이뱅크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로 전환해야 한다.
업비트가 원화 입금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앞서 IBK기업은행 입출금 계좌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금융당국이 실명가상계좌 발급을 규제하면서 2018년 1월 초부터 신규 계좌 발급이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제휴가 양사에 ‘윈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비트 입장에서는 비대면 거래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손을 맞잡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케이뱅크에도 업비트와의 제휴는 경영정상화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비트는 국내 1, 2위를 다투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예치금 중 외부 기관에 예치된 금액이 2365억원 규모에 달한다. 암호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업비트의 거래량은 946억7000만원 규모다.
대주주 이슈로 줄곧 자금난을 겪던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업비트 회원이 신규 고객으로 유입됨과 함께 예치금 확보 등 제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자본금 투입이 늦어지면서 영업 정상화가 미뤄진 상태다. 당초 지난 18일까지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1000억원으로 확충하고 중단됐던 대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주요 주주들이 출자 결정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증자 일정이 다음 달로 늦춰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제휴처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가상화폐 시장도 지켜보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마침 업비트도 새로운 실명계좌 제휴처에 대한 니즈가 있어 양측의 입장이 맞아떨어졌다”며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휴를 통해 업비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케이뱅크의 여타 서비스도 이용하게 되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