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프리미엄 아울렛 2개 오픈···“오랜 기간 준비해 계획대로 오픈할 것”
내년 1월엔 여의도에 백화점 선보일 예정···코로나 직격탄에도 외형 확장에 주력

/ 사진=셔터스톡
/ 사진=셔터스톡

주요 유통업체들이 자산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며 성장 한계에 마주한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다른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린 상황에서도 면세점, 아울렛 등을 오픈하며 공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대백화점의 역주행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프리미엄아울렛 2곳을 신규 오픈한다. 우선 오는 26일 대전시 유성구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연다. 김포·송도점에 이은 세 번째 프리미엄아울렛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은 예정대로 개점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11월엔 남양주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6일 오픈하는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연면적 12만9557㎡ 규모에 지하 2층~지상 7층에 달하는 대형 매장이다. 주요 시설로는 판매시설 265개, 호텔 100실, 컨벤션 2개층, 영화관 7개관, 테마공원 등을 갖췄다. 또 프라다, 골든구스, 생로랑, 몽클레어 등의 명품 브랜드 유치로 현대백화점의 다른 프리미엄아울렛보다 다양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토록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출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사업 효율성 때문이다. 그동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자”, “기업의 위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실패보다 실패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할 때 찾아온다” 등 전략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후발주자로, 지난 2014년부터 본격 아울렛을 성장시켜왔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아울렛 매출은 진출 첫 해인 2014년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부터 4년 후인 지난해엔 5배 가까이 성장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계획한대로 아울렛 점포가 확장되면 기존 6개에서 9개로 늘어나 2021년 아울렛 연매출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밀집 공간에 대한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 외곽, 교외형 아울렛에 대한 관심이 크다. 또 억제된 소비 심리로 보복소비가 늘면서 명품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현대아울렛은 도심형 ‘프리미엄 점포’로 도심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다. 이를 통해 패션, 잡화 품목 외에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점은 영업 면적 8만9100㎡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2016년부터 준비해온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여의도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이 고전하고 있지만 향후 매출 고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아울렛 매출이 늘고 있고, 아울렛 자체가 합리적인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최근 늘어나는 보복소비가 백화점, 아울렛을 오픈하는 현대백화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울렛과 면세점 오픈은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슈로 경제적 어려움이 유통산업 전반에 있긴 하지만 오픈을 미루거나 하진 않고 예정대로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