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사업 없고 예측됐던 리스크···기업들 코로나로 ‘제 코 석자’
현대그룹 “일희일비 안 할 것”

지난 17일 코스피가 소폭 오른 가운데 마감했다. 전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남북 긴장이 고조됐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0.14%) 오른 2,141.05로 마감했다.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0.00%) 오른 735.40으로 종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코스피가 소폭 오른 가운데 마감했다. 전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남북 긴장이 고조됐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0.14%) 오른 2,141.05로 마감했다.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0.00%) 오른 735.40으로 종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폭파 후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재계는 의외로 차분한 모습이다. 다만 현대그룹의 경우 다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를 기점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고 대남 삐라를 살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까지 공개되면서 남북관계가 정상회담 당시로 회귀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이처럼 대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지만 한국 재계는 차분한 모습이다. 한 기업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북 리스크와 관련, “별로 큰 관심은 없다”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코스피도 차분하다. 개미들의 매수영향만으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는 현상이다.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이번 사태 자체가 과거 도발보다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고 예측가능 했다는 점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의 도발은 ICBM을 쏘는 등의 행위를 하는 전략형 도발, 연평도 포격과 같은 충돌형 도발, 그리고 강도가 약한 비충돌형 도발이 있다”며 “남북공동연락소 폭파는 비충돌형 도발인데다 자신들 영토 안에서 한 행위이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충격이 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남북관계가 안 좋아질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하지만, 이 역시 이미 다 예측 가능한 것이었기에 기업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리 기업들이 북한과 관련해 사업적으로 엮일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북한 도발과 관련 따로 대책 회의를 하거나 사업영향을 우려하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북한과 사업적 관계도 없고 어차피 정부를 통해 할 수 있는 영역이니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우리 기업들 입장에선 북한과의 경제협력으로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북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그룹의 경우 다른 기업들과 사정이 다르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당시 만해도 관광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당시엔 금강산관광 20주년을 기념에 남북공동행사를 하기도 했다. 허나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다시 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0년 넘게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져 왔고 그 덕에 남북교류에 기여를 해왔다”며 “이번 사태 이후에도 일희일비 하지 않고 앞으로 준비할 것들을 챙겨 가겠다는 것이 변함없는 내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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