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스마트폰 13% ↓···스마트워치 12% ↑
삼성·애플, 하반기 신모델 출시 전망
혈압·심전도 측정 등 건강 관리 기능 강화
애플워치 점유율이 지난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애플과 핏빗 등 미국업체 점유율이 뒷걸음치는 가운데 화웨이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도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시장 1위 애플은 올해 1분기 출하량 520만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36.3%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애플워치 출하량은 600만대로 점유율은 46.7%였다. 1년만에 점유율은 10.4%포인트, 출하량은 13% 줄었다.
2위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1분기 출하량 210만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100만대 대비 113% 폭발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7.9%에서 올해 14.9%로 7%포인트 늘었다. 화웨이는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 1분기 2위였던 삼성전자와 3위였던 핏빗을 밀어내고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점유율 순위도 한계단 밀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출하량 180만대, 점유율 12.4%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출하량 120만대 대비 46%, 점유율 9.6% 대비 2.5%포인트를 늘렸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화웨이에는 밀렸다. 3위는 출하량 110만대, 점유율 7.3%를 기록한 가민이 차지했다. 4위는 90만대 출하량의 핏빗이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1270 만대) 대비 12% 증가한 143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5개 업체를 제외한 기타 업체들도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4%나 늘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규모가 쪼그라든 것과 대비된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7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타를 맞은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워치 시장은 날로 성장세다. 전염병이 확산된 가운데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서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혈압과 심전도 측정 등 건강관리 기능이 탑재된 신모델이 출시되며 시장이 무르익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워치에 대한 시장 관심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 분야에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국내서도 스마트워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가 스마트워치에서 혈압, 심전도 측정 등 새로운 기능을 지원해 관심이 모인다. 심전도 측정은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심방 세동 등 심박동에 문제가 생기면 스마트워치가 알림을 제공하는 식이다. 그간 스마트워치에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센서를 탑재해도 국내 의료법 상 실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업체가 해당 기능과 관련된 허가 취득에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혈압 측정 앱을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로 허가받았다. 이날부터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혈압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혈압 측정 기능은 관련 센서가 탑재된 갤럭시워치 액티브2 모델에서 지원한다. 혈압 기록은 PDF 파일로 만들어 공유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하반기 중 출시될 갤럭시워치3 등 후속작에도 지원될 전망이다.
올 3분기부터는 심전도(ECG) 측정 기능도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심전도 측정 앱을 허가받았다. 이 기능 역시 갤럭시워치 액티브2 모델부터 지원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워치 액티브2는 블루투스 모델과 LTE 모델에 심박수와 심전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됐으나 국내 의료법 상 사용이 어려웠다.
애플도 건강관리 기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가세한다. 애플은 2018년 애플워치4 시리즈부터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해왔으나,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국내선 해당 기능이 막혀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생체현상 측정기라는 품목으로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GMP 인증은 의료기기를 제조하거나 수입하려면 판매 전 받아야 하는 심사다. 업계선 애플이 이를 통해 국내서 유통되는 애플워치의 심전도 측정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애플은 올 하반기 애플워치6를 출시한다. 업계선 애플워치6가 심전도는 물론 혈당, 맥박측정 등 건강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워치들이 출시되면서 단순 액세서리를 넘어 필수 제품으로 자리잡는 상황"이라며 "역성장하는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