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마케팅, 온라인 쇼핑몰로 구체화···동아·대웅·JW생건, 최근 쇼핑몰 오픈
웹심포지엄 개최도 늘어···한미·동아·종근당·보령, 접속자 1000명 넘는 행사 열어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제약업계도 ‘언택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현재 비대면마케팅과 웹심포지엄으로 진행 중이어서 향후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첫 확진자가 나온 후 5개월 여 기간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이다. 이같은 코로나 여파는 전체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제약업계도 예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제조해 병의원이나 약국에 납품하는 산업 특성상 의사나 약사를 찾아가 전문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을 소개하는 영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같은 영업이 불가능해지거나 제한을 받으면서 제약업계도 언택트 시대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언텍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이나 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구체적으로 제약업계의 언텍트 움직임은 비대면마케팅과 웹심포지엄의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 중이다.   

우선 비대면마케팅은 여러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약사들은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의약외품의 유통 플랫폼인 인터넷 쇼핑몰 개설에 주력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5월 건기식 및 의약외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디몰’을 오픈했다. 현재 디몰에서 판매 실적이 높은 품목은 독일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이다. 구강청결제 ‘가그린’과  여성 생리대 ‘템포’ 제품도 동아제약이 주력하는 품목군이다. 

대웅제약도 건기식을 판매하는 ‘대웅제약몰’과 구강건강제품 브랜드몰인 ‘덴티가드랩’을 지난 4월과 5월 잇달아 오픈했다. 대웅제약몰에서는 6종 제품 중 ‘에너씨슬콜레다운’ 판매실적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JW홀딩스의 자회사인 JW생활건강은 지난 5월 건기식 전문 쇼핑몰 ‘마이코드몰’을 오픈했다. JW생건은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오메가3 등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마이코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이코드몰’ 장점은 제품의 기능별, 대상별, 성분별로 메뉴 카테고리를 구성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쉽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제약사들의 언텍트 영업방식 중 최근 도입한 형태는 웹심포지엄이다. 현재 일부 상위권 제약사가 도입한 상태지만, 향후 단계적 확산 가능성도 예고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HMP’ 사이트(www.hmp.co.kr)를 통해 웹심포지엄을 진행 중이다. 한미는 이미 지난 2013년 웹심포지엄을 시작했다. 올 1월까지 누적 강의 수가 1600회, 누적 참석자 수 83만명, 누적 연자 수 950명을 기록한 상태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 2월부터는 웹심포지엄 개최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의학정보 공유 활동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매일 4회씩, 회당 최대 1500명이 참석할 수 있는 심포지엄을 인터넷 상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 품목을 집중적으로 여러차례 시리즈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한번 강의로 마무리하는 사례도 있는 등 탄력적으로 웹심포지엄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5월 26일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웹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슈가논’의 EVERGREEN 연구 결과가 지난 4월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후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온라인 행사가 기획된 것이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강연을 맡았던 이날 웹심포지엄 접속자수는 1900명을 초과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웹심포지엄에 참석했고, DPP4 계열 당뇨 치료 및 혈당변동성 개선에도 유의미한 정보가 많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라며 “앞으로도 매달 1회 정도 웹심포지엄을 통해 제품 및 당뇨 관련 최신 지견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근당도 이전부터 웹심포지엄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15번 가량 심포지엄을 열 정도로 열심이다. 상반기에만 자누비아와 리피로우, 프롤리아, 아토젯 등 대표 품목 위주로 웹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의과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나 의사들이 주로 강의를 맡아 질 높은 제품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처음으로 올 3월 대형 규모의 웹심포지엄을 열어 주목받았다. 지난 3월 17일 개최한 ‘2020 NEXT 듀카로 발매 웹심포지엄’에 2500명 넘는 인원이 접속한 것이다. 보령은 잇달아 4월과 5월에도 듀카로 웹심포지엄을 개최해 기세를 이어갔다. 3차례 웹심포지엄에 총 5401명이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웹심포지엄과 별도로 보령은 각 사업부별로 품목 PM이 소규모 웨비나를 열며 비대면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웹을 이용한 온라인마케팅을 확대한 것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웹심포지엄 등 온라인마케팅은 오프라인 마케팅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런칭심포지엄을 호텔에서 할 때는 공간 제약으로 인해 300~500명만 참석할 수 있는 반면, 최근 웹심포지엄 참석자 수가 1000명을 훌쩍 상회하는 것을 봤을 때 향후 제약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온라인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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