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로 나선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가치를 결정짓는 건 고객 니즈”
개인이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를 연 ‘잡플래닛’···구직의 문화를 바꿔
“지금이야 돈을 주고 사 마시지만, 100년 전 사람들에게 물 한 병의 가치는 전무했다. 가치는 고객의 니즈가 만든다. 사회적 통념에 자리 잡은 당연함, 그 당연함에 기술을 더해 편리성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18일 시서저널e가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 남산홀에서 개최하고, 유튜브로 생중계 된 ‘스타트업 포럼 2020’에서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이 같이 강조했다. 새롭게 제공한 편리함이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이들이 기꺼이 값을 지불하는 지 여부에 따라, 새로운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의미였다.
그는 잡플래닛을 예로 들었다. 잡플래닛은 기업에 재직 중이거나 재직 이력이 있는 이들이 남긴 정보를 공유하는 기업정보 서비스 업체다. 기업에 대한 리뷰와 각종 분석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 연봉·면접·복지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취업준비생 및 이직희망자들로부터 각광받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황 대표는 “최근 취업·이직 등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지원기업을 선정해 이력서를 내기까지 네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채용 중인 기업을 확인하고, 포털 등을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으며, 잡플래닛을 통해 지원 여부를 판가름한 뒤 지원기업을 선정하는 단계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1·2·4단계 등의 경우 각종 포털사이트와 취업지원사이트 등을 통해 이미 선제적으로 혁신이 이뤄진 분야”라면서 “잡플래닛은 구직자가 가장 확인하고 싶지만 개개인이 알음알음으로 접해야했던 상세한 정보들을 최대한 객관화하는 과정을 거쳐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눈여겨 봐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회사가 지원자 개개인을 평가하던 시대를 넘어 직원들이 회사를 평가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대를 연 잡플래닛을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모아 객관적으로 바꾸려는 시도에 고심이 깊었다고 회상했다. 또 “객관화의 객(客)이 손님 객자임을 강조하며 고객이 받아들이는 그대로 곧 서비스의 가치다”고 강조했다.
황희승 대표는 “혁신은 익숙함 속에서 불편함과 불합리를 찾는 것이지만, 익숙함은 잘 인지되지 못하기 마련”이라면서 “한 번 편리함을 경험하면 이전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는데, 이와 같이 일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경험에 기반 한 지식 속에 숨어 있다”며 말을 맺었다.
한편, ‘기술혁신을 넘어 일상혁신으로’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올해로 네 번째를 맞게 됐다. 시사저널e는 2017년부터 매년 국내·외 창업가·투자자·전문가 등과 함께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 방법을 모색하고자 스타트업 포럼을 개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