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기부 장관 “스타트업 영토 다양하게 늘면서 신산업 떠오르는 상황”
일상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속속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스타트업의 일상혁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배달앱, 숙박앱 등 생활에 편리한 플랫폼이 진화하면서 기술기업 못지않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시사저널e는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스타트업포럼2020’을 열고 일상혁신을 이뤄낸 스타트업들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기술혁신을 넘어, 일상혁신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일상혁신을 이룬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연설과 함께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투자자들에 관한 최신 정보도 들을 수 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축사 영상을 통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어하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함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 정보기술(IT) 위주 분야의 스타트업의 성장세 부각됐지만 이제는 스타트업이 다양하게 영토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바이오 등 새로운 신산업들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분야인 소재 및 부품 제조업까지 혁신 범위가 확산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우리 생활과 산업 전반, 우리 삶과 함께 하게 됐다. 중기부도 변화에 발맞춰서 지원군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조성 통해서 코로나19로 새롭게 떠오른 신산업 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는 멘토 기업이 신생 스타트업을 키우는 펀드를 뜻한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선도할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소부장 스타트업 100’ 육성계획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할 수 있는 경제모델 만드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다.
그동안 ‘혁신’이라는 수식어는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 기술 스타트업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일상을 혁신하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면서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났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만들어냈다. 숙박·여가앱 야놀자는 빅데이터를 접목시켜 사용자들의 여가 활동을 추천한다. 대기업 유통사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를 뒤따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혁신의 의미에 대해 재논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술과 플랫폼 사업을 이분화하지 않고 기술혁신과 일상혁신의 접점을 의논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스타트업포럼2020’에서는 제프리 페인 골든게이트벤처스 공동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가 ‘일상혁신을 바라보는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골든게이트벤처스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총 7개국 30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글로벌 벤처캐피털이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켈터랩스 등에 투자했다.
이어 ‘숙박혁신에서 일상혁신을 이룬 유니콘 기업’이라는 주제로 김종윤 야놀자 대표의 성공 사례가 공유된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와 이승재 오늘의집 대표는 일상을 혁신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을 대표해 생태계를 점검한다.
‘일상혁신을 만드는 투자자들’ 세션에서는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이규원 포스코기술투자 벤처투자 리더,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한편, 시사저널e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국내외 창업가와 투자자,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해왔다. 국내에서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생소할 때 시작된 ‘스타트업포럼’은 이제 업계에서 인정받는 언론사 스타트업 행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