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동안 공모주 펀드에 1500억원 가량 유입
최대어 ‘SK바이오팜·빅히트’ 등장 등 시장 활기 기대 영향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SK바이오팜과 빅히트 등 초대어들의 등장으로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펀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상장을 미뤘던 알짜 기업들이 대거 공모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공모주 펀드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는 까닭이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공모주 펀드(110개)에 148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각각 1조6345억원, 98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되는 자금 흐름이다.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 반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달 기관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만 12곳(스팩 포함)으로 올해 초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지난 3월에는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이 2곳에 불과했고 4월에는 전무했다. 지난달 역시 2곳에 불과해 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여기에 IPO 기업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 심리도 살아나는 양상이다. 이달 2일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던 바이오 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기관 경쟁률이 1032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2조4936억원이 모집됐다. 지난 5일에 수요예측을 마친 디스플레이 모듈장비 제조업체 엘이티는 12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총 5조3334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등장도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기업가치 5조~6조원으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은 이달 17일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공모 규모는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9594억원으로 2017년 셀트리온헬스케어(확정 공모가 1조88억원) 이후 가장 크다. 조단위 기업가치로 평가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을 본격화한 상태다.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펀드는 IPO 시장이 활기를 띌수록 성과가 좋은데, 코로나19로 상장을 미뤘던 알짜 기업들이 최근 들어 상장에 고삐를 죄고 있는 까닭이다. 이미 지난 4월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만 42곳에 이른다.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접수 후 승인까지 약 45영업일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들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청약 경쟁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 규모의 한계로 일반 투자자들이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 또 좋은 기업을 선별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다만 다수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뿐만 아니라 채권이나 상장 증권을 담는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단일 공모주 투자 성과를 따라가기 쉽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