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온라인 통합몰 롯데온, 내달 서비스 고도화
회원제 4단계로 신설하고 검색엔진 업그레이드···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위한 포석
롯데 유통계열사의 통합 온라인앱인 롯데온이 7월 변화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온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회원 등급 개편과 검색 엔진 고도화를 추진한다. 지난 4월 말 서비스를 개시하며 비교적 후발주자 패널티를 안고 있는 롯데온이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7월 중으로 회원제를 개편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롭스 등 계열사의 회원 등급을 모두 4단계로 통합하는 작업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5단계, 롯데마트는 4단계, 롭스는 3단계 등 회사마다 각기 다른 등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4단계로 통합하는 것이다.
롯데온 내 회원 등급제도 4단계 신설해 백화점·마트 등 각 계열사에서 쌓은 실적을 롯데온 실적으로 반영한다. 그간 롯데온에는 구매 금액에 따른 엘포인트 적립은 있었지만 실적에 따른 등급 구분은 없었다. 이를 신설해 충성 고객을 모집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목표다. 롯데온의 유료멤버십인 롯데오너스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충성 고객을 모집하고자하는 목적으로 계열사별로 따로 각기 운영되던 고객 등급을 4단계로 통합하는 것”이라면서 “계열사 통합을 위한 첫 단추”라고 말했다. 기존에도 부여했던 엘포인트뿐 아니라 등급에 따라 할인권, 무료배송권 등 혜택을 추가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검색엔진도 변화한다. 방점은 개인화 서비스에 찍힌다. 상품 검색시 오류 메시지가 뜨는 등 지난 4월 발생했던 불안정한 서비스를 바로잡는 데 집중해 온 롯데온은 7월부터 업그레이드한 검색엔진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상품 검색 및 구매 데이터로 향후 개인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온 론칭 기자간담회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도 “롯데온의 궁극적인 목표는 검색창이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라면서 “통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고객에게 고도의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색을 통한 개인화에 힘주는 롯데온의 모습은 11번가를 떠올리게 한다. 11번가는 지난 5월 쇼핑 알고리즘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쇼핑 정보와 최신 트렌드를 제공하는 쇼핑 콘텐츠 전문관 콘텐츠랩을 오픈했다. 개인 쇼핑 비서처럼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이 콘텐츠랩의 핵심 기능이다.
앞서 설명한 롯데온 회원제 개편 역시 개인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발판으로 볼 수 있다. 개편된 멤버십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사 신(新) 유통의 거점인 오프라인 매장 ‘허마셴셩’의 유일한 결제 수단으로 알리페이를 설정한 이유도 고객 데이터 수집이다.
경쟁사인 SSG닷컴도 개인화 마케팅을 위해 SSG페이를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로부터 SSG페이 사업 부문을 양수 받아 운영을 시작한 SSG닷컴은 SSG페이 간편결제 시스템을 사이트에 구현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SSG닷컴이 보유한 구매 데이터에 SSG페이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맞춤형 및 개인화 마케팅을 펼쳐 서비스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7월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검색엔진을 업그레이드 하게 됐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쌓고 있기 때문에 점차 검색 서비스가 고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