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베이징 확진자 100명 넘어···4월 말 이후 중국 유입 확진자는 현재로선 없어
최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가 다시 증가하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을 파악한 당국은 해외발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5명이다. 이는 방대본 발표일 기준으로 2일부터 16일까지 해외유입 확진자를 합산한 수치다. 1일 발표된 통계는 실제로는 지난 5월 31일 하룻 동안 발생한 확진자다.
방대본의 일자별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 10일 전까지는 2~8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3차례나 똑같이 13명을 기록하면서 증가세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유럽은 소폭 감소했다. 반면 중국 이외 아시아 국가와 중동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는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이달 해외유입 확진자 95명 중 일부 중동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 비율은 1일 17.9%에서 전날 20.3%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주는 42.4%에서 41.7%, 유럽은 37.6%에서 35.5%로 각각 0.7%포인트, 2.1%포인트 떨어졌다.
국가 또는 지역별로 보면 미주 유입이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파키스탄 19명, 필리핀 9명, 인도 6명, 아랍에미리트 5명, 카타르와 쿠웨이트 각 3명,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 이라크 각 2명, 아프가니스탄 1명 등이다. 주로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이다. 유럽은 7명, 아프리카는 6명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4월 말 이후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의 감염 사태가 확산되자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이후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 15일 27명으로 집계됐다. 닷새 만에 1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도 베이징 집단감염을 ‘중요한 사건’으로 규정해 놓은 상황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데다 교류가 많은 만큼 현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방역당국은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입국 시 건강 상태와 국내 연락처 및 거주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등 특별입국절차를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