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우 9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
유통 물량 적어 수급 영향 커
다른 품절 우선주들도 급등세 연출
“반대 상황 나올 수 있어 투자 유의해야”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가 투자위험종목 지정이 무색하게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보름 만에 10배 넘게 올랐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상황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호재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 급등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급등 현상이 다른 우선주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우선주의 전반적인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 보름 만에 주가 10배 오른 삼성중공우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우는 가격제한폭인 29.93% 급등하며 57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중공우는 전날 대비 18.82% 오른 52만4000원에 장을 시작해 일부 차익실현 매물로 주춤했으나 이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우는 가격제한폭인 29.93% 급등하며 57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우는 가격제한폭인 29.93% 급등하며 57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삼성중공우가 강세를 보인 건 이날뿐만이 아니다. 삼성중공우는 이달 2일을 시작으로 9거래일 연속(거래정지일 제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1일 5만4300원에 거래를 시작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보름 만에 10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이 기간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종목과 투자위험종목 지정에 따라 거래가 2거래일 정지됐지만 주가 급등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중공우가 이처럼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적은 유통주식 수에 호재가 겹쳐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달 1일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삼성중공업 본주가 강세를 보였고 우선주 역시 괴리율을 좁히면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삼성중공우의 유통주식 수가 적다보니 주가 움직임이 수급에 큰 영향을 받았다. 실제 삼성중공우의 유통주식 수는 11만4845주로 보통주의 유통주식 수인 6억3000만주의 0.2% 수준에 그친다. 지난 2016년 품절주로 코스닥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코데즈컴바인의 당시 유통주식 수가 25만여주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우의 유통주식 수는 크게 적은 수준이다.

◇ 우선주, 너도나도 급등···과열 우려 목소리도 나와

우선주의 고공행진은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우·SK케미칼우·SK디스커버리우·SK증권우 등 SK그룹 우선주들이 SK바이오팜 상장 호재 등을 업고 최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한화우, 한화솔루션우, 두산2우B, 동양2우B 등도 이달 들어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본주의 상승률을 넘어서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일부 우선주들의 급등세가 연이어 나오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개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 대비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와는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난 까닭이다. 특히 주식 수가 적어 수급 영향으로만 주가가 상승한 경우 반대의 급락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위험성이 경고된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저평가됐다고 판단되거나 배당 수익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투자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우선주들이 급등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적 수요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여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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