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등 비난 성명 내놔
청와대 대응 관련해서도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 비판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도발자들을 징벌하는 무자비한 보복의 철추’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통해 “대규모 합동군사연습(훈련)도 엄중한 위협이었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중상 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신문에서 언급한 ‘중상 모해 행위’는 대북전단 살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 보다 북한에 더한 위험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 도발적 망동은 우리에 대한 가장 악랄한 도전, 선전포고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통신연락선 완전 차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헛된 미련을 품고 있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안기는 첫 철추다. 우리의 공격전은 다발적으로 강도 높이 진행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금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도 이날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라고 밝혔다.

장 통전부장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장 통전부장이 개인 명의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그는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소속 최길천 실장도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서 “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감행된 반공화국 삐라 살포 행위는 악랄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최고 존엄을 모독해 나선 것은 사실상 총포 사격보다 더 엄중한 최악의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2016년 4월 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날리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2016년 4월 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날리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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