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70㎡, 실속파 수요자들에 인기···“59보다 넓고 84보다 저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과 중형 사이인 전용면적 60~70㎡ 대 아파트가 틈새면적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59㎡보다 넓고 84㎡보다는 저렴해 실속파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공식처럼 굳어진 59㎡·84㎡·114㎡의 면적 개념이 깨지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전용 60~70㎡대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늘었다. 70㎡대는 발코니확장·서비스공간 확보 등으로 84㎡ 못지않은 주거 공간이 나오고 특화평면으로 수납공간 활용을 더해 실속형 주거공간으로 대접받고 있다. 또 59㎡보다 넓고 84㎡보다는 저렴해 틈새면적이 가성비가 뛰어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르엘대치’는 전용 77㎡T형(테라스타입)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1가구 모집하는데 461명이 몰려 461대 1을 기록했다. 또 2018년 12월에는 대구 북구 ‘복현아이파크’도 전용 75㎡A형이 7가구 모집에 3611명이 몰려 가장 경쟁률이 높은 주택형으로 꼽혔다.
틈새면적의 청약 경쟁률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국에서 분양된 전용 70㎡대 주택형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15년 5.04대 1에서 해마다 올라 지난해에는 7.92대 1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5.04 대 1(5만9977가구 공급, 30만2520명 청약) △2016년 6.25대 1(4만8782가구·30만4921명 ) △2017년 6.36대 1(2만9110가구·18만5203명) △2018년 7.79대 1(2만2583가구·17만6085명) △2019년 7.92대 1(2만2726가구·17만9997명)이었다.
업계에선 비주류였던 70㎡대 아파트가 인기를 끈 요인으로 생활 트렌드의 변화를 꼽는다. 틈새면적은 아이가 없거나 하나뿐인 2~3인 요즘 가족이 살기에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일반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44명이다. 앞으로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틈새면적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 여름에도 틈새평면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상도역 롯데캐슬’은 틈새평면을 특화한 상품을 선보인다. 전용 74㎡ 및 세대분리형 84㎡C, 84㎡D, 110㎡B 등을 설계해 수요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 동, 전용면적 59~110㎡, 950가구 규모로 이 중 47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오는 15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한다.
인천에서는 SK건설과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이 부개서초교북측구역을 재개발한 ‘부평 SK VIEW 해모로’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전용 36~84㎡, 155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84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전용면적 36㎡, 49㎡, 51㎡, 59㎡, 74㎡, 84㎡ 등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해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강원도 속초시에서는 롯데건설이 틈새면적으로 구성된 단지를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이달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436-1번지 일원에 짓는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속초시 첫번째 ‘롯데캐슬’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 59~128㎡, 568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전용면적 59㎡, 79㎡, 84㎡, 117㎡, 128㎡로 구성된다.
부산 거제2구역을 재개발한 ‘레이카운티’에서도 다양한 주택형을 만날 수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이 아파트는 전용 39~114㎡, 4470가구(임대 230가구) 중 2759가구를 다음달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49㎡A(80가구), 49㎡B(7가구), 59㎡A(423가구), 59㎡B(188가구), 75㎡A(4가구), 75㎡B(2가구), 84㎡A(982가구), 84㎡B(1073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