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 상장 이후 연일 상한가 행진···축산업황 호조에 경영권 승계 기대로 주가 급등세 분석
이지바이오그룹, 인수합병으로 농축산업 종합그룹 도약···지주사 전환 위해 이지바이오 인적분할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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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오 주가가 코스닥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축산업 종합기업인 이지바이오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이지바이오를 지주사 이지홀딩스와 사업자회자 이지바이오로 인적분할했는데 최근 축산업계 호황과 경영승계 이슈가 맞물리면서 사업자회사인 이지바이오의 주가 상승세가 한층 더 가파른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지바이오 주가는 5일 코스닥에 1만1700원으로 재상장한 이후 12일 4만8050원으로 장을 마치며 6거래일동안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핵심계열사인 5월1일 이지바이오를 지주사 이지홀딩스와 사업자회사 이지바이오로 인적분할했다. 분할비율은 0.96 대 0.04다.

기존 상장사였던 이지바이오는 지난 4월28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가 6월5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이지바이오는 존속법인으로서 지주사인 ‘이지홀딩스’가 됐고 사업자회사인 ‘이지바이오’가 신설법인으로서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이지바이오 주가는 상장 첫날인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12일에도 11.10% 급등했다. 반면 이지홀딩스 주가는 재상장 이후 2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종가는 5560원으로 재상장 첫날 시초가 4250원보다 30.8%가량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지바이오 주가 급등을 놓고 코로나19와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육류소비 증가로 축산업계가 호황인 상황에서 그동안 주권매매정지로 주가 변동이 없었던 것이 상장 이후 뒤늦게 반영되면서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지바이오그룹이 경영승계를 위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만큼 사업자회사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지바이오그룹은 2017년부터 창업자인 지원철 이지바이오 총괄회장으로부터 지현욱 이지바이오 대표로의 경영승계를 준비해왔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오너일가가 가진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 신주와 바꾸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지주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지현욱 대표와 지원철 총괄회장은 이지홀딩스와 이지바이오 지분을 16.6%, 11.6%씩 가지고 있다. 사업자회사인 이지바이오의 시가총액이 높아질수록, 지주사인 이지홀딩스의 기업가치가 낮아질수록 지주사로부터 받는 신주규모가 커지기에 경영승계가 원활해진다. 이 때문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이후 사업자회사의 주가상승세가 가파른 경우가 많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서울대 축산학과 출신인 지원철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사료첨가제 전문기업 ‘이지시스템’이 모태다.1999년 회사이름을 이지바이오시스템로 변경하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3년 팜스토리, 서울사료를 인수해 사료사업에 진출했다. 2006년 강원LPC, 한국냉장을 인수해 육가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11년 마니커와 성화식품을 인수했고 옵티팜을 통해 축산 진단 및 백신사업도 하고 있다.

매출은 2007년 4천억 원 대에서 지난해 1조6천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팜스토리, 마니커는 인수 이후 적자 늪에 빠지면서 재무부담은 늘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옵티팜 등 자회사들을 상장해왔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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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한 주 동안 12.5% 상승하며 10만7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에이치엘비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2위로 올라섰다. 알테오젠과 씨젠은 4위, 5위를 유지했다.

제넥신 주가 역시 한 주 동안 21.38%가 급등했다. 제넥신은 메드팩토와 항암 병용요법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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